[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가 계속된 논란에도 다단계판매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무산이 확정되자 "계획 없다"던 M&A에 대한 기존 입장을 바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3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임 기간 발생한 다단계판매 논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단독조사 등 굵직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알렸다. 아울러 IoT사업 강화 및 글로벌 진출 등 향후 사업계획도 공개했다.
◆피해자 발생에도…다단계는 글로벌 영업방식 계속할 것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영업과 관련해 권 부회장을 20대 국정감사(이하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이는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영업으로 인한 피해발생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7월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통신다단계업체인 'IFCI'의 피해자모임은 퇴출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상위 1% 판매원을 제외한 99% 판매원 지급액이 25% 감소했다"며 "피라미드 구조 사업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또 "통신다단계는 휴대폰, 070전화, 인터넷 등을 사용만 해도 수익이 발생한다고 현혹해 회원을 모집하고 LG유플러스라는 대기업을 내세워 가입을 유도하는데, 이는 곧 요금폭탄 및 인간관계의 파멸을 가져온다"고 날을 세웠다.

이달 12일에는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LG유플러스에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이동통신 다단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통신 다단계는 이동통신 서비스 및 휴대전화 단말기는 일반적으로 서비스와 품질이 검증된 데다 믿을 만하다고 여기는 대기업과 연관돼 소비자가 특수판매에 대한 경계심을 갖기 보다는 수익에 현혹되기 쉽다.
이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단계가 무차별적으로 파고들 우려가 높다. 특히 요금·통신품질·서비스 경쟁보다 대인관계 및 연고관계 등에 의존해 이동통신 이용자를 판매원으로 가입시켜 통신 생태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또한 판매원이 1인 사업자가 되는 시스템으로, 이용자 보호에 매우 취약해 계약 등 문제발생 시 책임소지 불분명 등 이용자 피해 발생이 빈번해질 수 있다는 문제점들이 있다.
이러한 우려와 부정적 시선에 SK텔레콤과 KT는 다단계 영업에 소극적인 데 반해 LG유플러스는 방통위 제재에도 "법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며 계속해왔다.
LG유플러스의 핵심 다단계업체인 IFCI는 지난해 매출 2031억1470만원(부가가치세 포함), 당기순이익 276억9430만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에 등록된 다단계업체 중에서도 지난해 매출 규모 6위를 기록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
26일부터 진행되는 국감에서 LG유플러스의 다단계 영업에 대한 집중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권 부회장은 "다단계 자체는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다만 우리나라에서 많은 잘못이 시행되고 잘못 인식돼 많은 이들이 걱정한다"며 "이 중 맞는 것도 있다. 지적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해 운영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단계 영업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다단계 영업에서 노인피해가 잦은 점을 고려해 연령제한을 뒀고, 상위 5%만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에 대한 방향성을 찾고 있다"며 "걱정한 부분을 충분히 개선한 뒤 계속 할지 말지 결정할 것이다. 논란에 밀려 중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케이블방송 M&A 긍정 검토 중…통합방송법 제정 후 주목
이날 권 부회장은 "현재 통합방송법이 제정 중인데, IPTV사업자가 SO(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를 구매하는 데 문제 없는 방향으로 법이 제정된다면 MSO(복수종합케이블방송사업자)와의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M&A를 추진했을 당시, LG유플러스는 KT와 함께 방송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소지, 통신시장 독점화를 주장하며 이 M&A를 강력 반대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IPTV사업이 경쟁사 대비 부진한 LG유플러스가 MSO와의 M&A로 가입자 확보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과 티브로드·현대HCN 등과 M&A를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관련 언급을 일체 피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가 마무리된 현재, LG유플러스는 M&A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히며 향후 M&A 추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은 절차가 잘못된 부분이 있었지만, 우리는 확실히 절차를 밟아 M&A와 관련된 공정거래위원회, 방통위와 협의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추진 시점은 통합방송법 이후로 잡았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 이후 추진해 전철(前轍)을 밟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실무적으로 얘기 중이라고 보는데 아직 보고받은 바는 없다"고 말을 보탰다.
◆"1등 하고 싶다" IoT부문 선점·글로벌 진출 전략 짜고 인재 영입
권 부회장은 향후 IoT부문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도 소개했다. 모바일 분야는 3등이지만 홈IoT분야는 43만가구 가입기반을 확보하는 등 10만 미만 가입기반을 보유한 경쟁사 대비 앞서고 있다는 데 초점을 뒀다.
권 부회장은 "1등을 하고 싶다"며 "실력은 어떤지 몰라도 1등을 하고 싶은 열정은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역설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실현코자 LG 계열사에서 해외전문 인재를 영입했다. IoT사업은 통신사업과 달리 글로벌진출이 가능하다는 게 권 부회장의 판단이다.
이날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전략 전무는 "현재까지 홈 시장에서 확고한 1등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보안·에너지·환경 등 킬러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안 전무는 "이 같은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고객가치로 만들 것"이라며 "앞서 출시된 에너지미터는 올 여름 전기누진제로 요금폭탄 우려에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IoT망으로 NB-IoT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IoT글로벌 로밍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