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것은 비단 청년만이 아니다. 카페들도 커피 맛 하나로 살아남기 어려운 과포화 상황에서 승부수를 내기 위해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 초 전국 카페 수는 5만개를 넘어섰다. 이제 카페 문화의 대중화를 넘어 과포화에 이른 셈이다.
'혁신, 개혁, 창조'라는 단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이제는 카페들도 저마다의 개성을 표출한다. 이제 앉아서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기존의 일반 카페보다는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활동이 가미된 곳이 늘고 있다.
실제 하루에 수십번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각 지역별로 이색 카페 소개 글이 올라온다. 카페 소개를 전문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여러 가지다.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추천하는 수도 수천에서 1만~2만건을 훌쩍 넘긴다.
이 외에도 마치 해외에 있는 기분을 연상케 하는 자연 속 카페, 서울의 전망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Rooftop) 카페, 네일아트 카페, 안마 카페, 도서관 카페, 케이크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카페 등 이제는 카페들도 너도나도 자신의 개성을 펼치는 시대다.
다방이라고 불리던 커피숍이 어느새 스무디, 프라푸치노, 에이드 등 여러 종류의 음료를 파는 커피전문점으로 발전한 것도 모자라 '이색 카페' '테마 카페'가 성행하는 시대가 왔다.
얼마 전 인기아이돌그룹 fx의 크리스탈과 EXO 카이의 '방탈출 카페' 데이트 현장이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방탈출 카페는 정해진 시간 안에 여러 단서들을 챙겨 암호를 해독해 방에서 나올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홍대, 강남, 건대 등 여러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카페, 명소·관광지로 자리매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E카페다. 카페 바로 앞에 위치한 산과 천, 그리고 앞 잔디밭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큼직한 쿠션 의자가 즐비하다. 시원한 음료 한 잔에 선베드 같은 쿠션 위에 누우면 해외 휴양지 부럽지 않다.

카페와 자연주의 건축이 만난 경기도 광주의 ㅇ카페는 더 이상 카페라고만 부를 수 없다. 내부는 디자이너들의 아이템들로 인테리어가 이뤄져 갤러리 카페로 입지를 다졌다. 건물 한 면이 모두 유리라 낮에는 햇살, 저녁이면 노을이 드는 모습은 손님들의 눈을 행복하게 한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산 중턱에 위치해 이곳에 과연 사람이 올까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매니저의 말을 빌리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한국의 이색 카페는 중국인, 일본인 등의 관광객들에게도 필수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홍대에 위치한 B카페는 손님의 절반이 중국인, 일본인이다. 관광객들을 위해 메뉴판에도 중국어, 일본어가 기재돼있다.
◆카페, 복합공간으로 한 단계 더 성장
프랑스의 경우 카페 없이 문화를 설명하기 어렵다. 프랑스 외에도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카페 문화가 18세기 살롱 문화부터 시작돼 예술과 문학이 교류하는 장으로 위치한지 오래다.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곳을 넘어 문화를 창조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차를 즐기는 의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플러스 알파'가 되는 곳, 즉 창조의 공간이 되는 추세다. 카페에서 핸드폰 케이스, 커플 반지 등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이 생겨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직접 만든 물건들을 뽐내는 인증샷도 종종 올라오곤 한다.
여기서 발전해 이제는 네일아트를 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여대생들의 취향저격 카페가 생긴 셈이다. 무슨 카페가 더 생길지 무궁무진한 테마 카페의 끝이 궁금해진다.
◆이제는 협업시대… 카페들도 콜라보
카페의 콜라보 시대다. 카페와 화장품 가게와의 만남이 그 예다. 서울 북촌한옥마을에 위치한 화장품 I사는 1층에 화장품 매장, 2층에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는 공간, 3층에 실내 좌석과 4석 정도의 테라스까지 마련했다. 자연스레 화장품 구경을 하며 2층에서 음료 주문을 하고 3층 테라스에서 한옥의 아름다움과 북악산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널찍한 매장 안에 자동차 한 대가 들어섰고 그 뒤로는 2~3명 정도의 바리스타가 있는 바와 오른쪽에는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곳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가구점과 슈즈 매장이 함께 위치한 B카페다.
이곳은 패션그룹 D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영화배우 한효주 주연의 영화 '뷰티인사이드'의 주된 촬영지인 가구점이 상주하는 V카페와 비슷한 곳으로, 주거지역이 아닌 외곽 지역임에도 찾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자동차 앞은 사람들의 인증샷 단골 코스다.

캐릭터 인형, 소품과의 콜라보도 있다. 한쪽에 마련된 바에서 주문을 한 후, 매장에서 차를 즐긴다, 소품 코너에 가지런히 정리된 각종 캐릭터 용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사실 한 곳의 카페에서 오래 머무는 게 종종 지루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코너를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인 평일 여가시간 약 4시간49분. 소중한 여가시간에 TV시청 대신 자신에게 맞는 카페를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지.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 카페에 앉아 잠시 힐링하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