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스마트워치 대전이 삼성전자의 선공으로 막을 올렸다. 스마트워치 '기어S3'가 스마트폰에서 독립한 가운데, iOS 호환 가능성까지 거론돼 9일 공개되는 애플워치와도 해볼 만하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미디어와 파트너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발표 직후 외신들은 앞 다투어 '획기적 디자인' '스마트폰을 떠난 스마트워치' 등 기어S3에 찬사를 보냈다.
◆스마트폰과 독립 선언한 '기어S3' 디자인까지 잡았다
기어S3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럭셔리한 시계 타입의 '클래식'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됨에도 약 30만원대의 고가로 출시돼 대중화를 이끌지 못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싼 스마트밴드'라는 지적과 함께 하루에 한 번 충전해야 할 정도로 부실한 배터리 성능을 비난해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버렸다. 스마트밴드와 차별화를 꾀한 것. 위성항법장치(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계, 속도계 등을 내장해 기어S3 '단독'으로 레저·피트니스·안전·결제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더 나아가 배터리 성능도 1회 충전으로 약 4일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향상시켰다.
삼성전자는 보안 기능도 극대화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기어S3에 내장된 버튼만으로 SOS를 보내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미리 등록된 가족, 친구 등에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미국 ADT, 한국 에스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활용방안을 논의 중이다.
핀테크 기능도 모바일 수준까지 업그레이드 했다. 기어S3에는 삼성페이도 탑재됐다. 특히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만 적용했던 기어S2에 비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방식도 함께 지원해 범용성을 높였다. MST는 별도 인식장치 없이 기존 카드 결제기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기어 S3에 오랜 세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왔던 진정한 '시계다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첨단 기능의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이면서도 시계 본연의 디자인과 감성을 담은 만큼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주 공개되는 애플워치 차기작, 승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이 열리는 시점인 지난 2013년 9월 '갤럭시 기어'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2015년 4월 애플워치가 등장하면서 선두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후 '기어S2'와 함께 클래식 모델을 출시하며 애플워치를 추격했지만, 다소 둔탁한 디자인과 차별성 부재, 아이폰 호환 불가 등으로 시장을 뒤엎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총 350만대로 애플은 이 중 160만대(47%)로 1위, 삼성전자는 60만대(16%)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금껏 스마트워치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독립성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기어S3가 애플워치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애플이 이동통신사나 아이폰에 연동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려 했지만 전력 문제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안다"면서 "기어S3가 독립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여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기어S3가 자사의 타이젠OS를 채택한 점을 빌어,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과의 호환 여부가 이번 스마트워치 대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호환 가능여부에 따라 아이폰 사용자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워치의 격차가 벌어진 이유 중 하나는 아이폰 사용자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어 시리즈가 조만간 아이폰 사용자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의 한 임원이 기어S3가 아이폰과 연동될 것이라고 확인해줬다고 보도한 것. 하지만 언제부터 기어S3가 아이폰을 지원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어S2와 기어핏2,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iOS 연동 베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베타서비스가 종료되는 시점 '정식 iOS용 기어 매니저 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