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6.25와 피난시절을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 의해 탄생한 이바구길은 지역 재조명·재활용에 목표를 가진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한 콘텐츠 중심의 전략으로 근현대적 역사적 의미를 가진 건물, 인물 등을 수집 활용하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탄생했다.
부산시는 2011년부터 매년 스토리를 채집하는 공모전을 통해 관광 콘텐츠로 가치 있는 스토리를 모았고 2013년을 시작으로 초량, 호랭이, 부산의 부산, 수정 이바구길이 생겼다.

그중 초량 이바고길은 1.5km의 길이로 남선창고터, 옛 백제병원→ 담장갤러리→ 동구 인물사 담장→ 우물터→ 168계단→ 김민부전망대→ 이바구 공작소→ 더나눔 장기려기념관→ 유치환 우체통→까꼬막 체험센터로 이어지는 도보관광 코스이다.
근처에 차이나타운과 초량야시장, 초량교회, 소림사 등이 있어 이바고길을 걸은 후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부산역에서 자전거와 투어버스를 탈 수 있으며 자전거는 초등학생 7000원, 청소년, 어른은 1만원이다. 투어버스인 만디버스는 이바고길 전체가 아닌 일부와 부산 산복도로를 둘러보는 코스로 가격은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소인 5000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부산역에서 도보로 여행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백제병원. 일제강점기 시절 병원이었으나 망한 이후 지하실을 고문실로 사용했으며 음식점, 중화민국영사관, 치안대사무소, 예식장 등의 변천을 겪었다.
이후 1970년대에 화재가 난 적 있으며 이후 당구장과 롤러장, 사무실로 사용하다 현재 1층에 카페가 자리했다. 백제병원 옆으로 가면 코스 중 하나인 남선창고 터를 볼 수 있다.
그 다음 담장갤러리와 동구 인물사 담장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시락국 도시락이 보이며 168계단을 찾을 수 있다. 168계단은 피란민들이 이용한 계단으로 6.25시절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현재 모노레일이 설치돼 관광객과 많은 주민들이 무료로 이용한다.

계단을 올라가면 김민부 시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만든 김민부 전망대에 갈 수 있는데 산복도로에서 중앙로, 부산역 일대의 경치를 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168계단을 올라가면 주민들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 이바구 충전소가 있다. 올라간 길을 따라가면 이바구 공작소를 찾을 수 있다. 현재 '부산행'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으며 부산 피난민들의 역사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관광지와 개인 사유지 및 주민 생활공간을 구분할 수 있는 표지판과 이정표가 부족해 길을 찾기 어렵다.
이어 망양로를 따라 걸으면 유치환 우체통에 갈 수 있는데 거리는 버스 정류장으로 3정거장이다. 가는 길목에 금수사와 전망대와 오솔길이 있으며 도보로 걷기에는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유치환 우체통에 도착하면 유치환을 기리며 1년 뒤 본인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카페가 있어 부산역과 부산항 대교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초량 이바구길은 6.25전쟁 피란민과 그리움이란 공통성을 가진 이야기들이 가미된 도보관광 코스로 알려졌지만 사전에 공부하거나 조사하지 않고 이바구길 코스에 가면 앞서 말한 것들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또한 이바구길을 걸으며 각 이야기가 있는 장소에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백제병원이나 이바구 공작소, 유치환 우체통 등의 각각의 장소마다 비슷한 공간의 느낌을 주거나 거리가 멀어 한 곳만 들러도 크게 상관은 없다. 장소가 가진 스토리가 약하고 상징성이 부족하기 때문.
이바구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게 만들려면 이바구길 자체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장소의 시인과 피난민의 애환에 대한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엮기보다는 애써 만든 이야기로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