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2일 막을 내린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 흥행부진에 따라 중계권료로 440억원을 지불한 지상파방송 3사의 적자는 최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모바일tv 올림픽 중계 트래픽은 증가해 향후 모바일 올림픽 중계권료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리우올림픽 시청자 중 모바일 접속자가 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데다 우리나라처럼 현지와의 시차가 크게 나는 곳에서 모바일tv로 시청하는 것이 유용한 까닭이다.
앞서 이동통신 3사는 이를 대비해 모바일로 올림픽 VOD(주문형비디오·다시보기)를 제공하기 위해 지상파방송사(이하 지상파)와 중계권 계약을 진행했다.
국내 올림픽 중계 구조는 지상파가 올림픽 중계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구매한 뒤 중계하고, 지상파가 다시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중계권 재송신 계약을 맺으면 그때부터 IPTV, 모바일, 포털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 중인 이동통신사업자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지상파와 중계권 재송신 계약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앞세워 올림픽 실시간 중계권을 구매해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올림픽 콘텐츠를 제공했다.
뒤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VOD 중계권을 구매해 각사 모바일 플랫폼에서 올림픽 경기를 다시 볼 수 있게 했다.
이통3사 간 중계권 계약 시기에 차이가 발생한 데는 지상파가 제시한 중계 재송신료 액수가 주효했다. 이번에 SK브르도밴드는 15억원가량을 주고 중계 재송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금액대여서 재정적 부담을 느꼈다는 것.
지상파와 유료방송사가 스포츠 경기 재송신을 놓고 벌이는 보이지 않는 대립은 이전에도 계속돼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을 때는 지상파 3사가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사에 100억원대 재송신료를 요구해 블랙아웃(송출중단) 사태까지 빚어졌고, 같은 해 10월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똑같은 일이 반복돼 경기 개막 당일 모바일 IPTV 업계와 MBC 간 재송신료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이 같은 양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상파는 방송광고매출 전체 시장에서 2006년 75.8%에서 지난해 55%로 떨어진 반면, CJ E&M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비중은 같은 기간 21.1%에서 38.9%로 느는 등 지상파 광고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마다 중계권료가 올라 지상파는 경기에 따르는 광고 수익으로 이를 충당해야 하지만 시청률이 낮으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지상파는 결국 보편적 시청 영역이 아닌 유료방송업계에 재송신권을 비싼 값에 되파는 악순환이 발생되고 있는 것.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해마다 올림픽 중계권료는 올라가는데 지상파 방송사가 구매를 안 할 수는 없다"며 "그러다 보니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올림픽은 시차 문제, 선수들 기량 등 영향이 있긴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개막 등 볼거리가 다양해졌다는 측면도 올림픽 흥행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재송신 계약을 할 때마다 진통을 겪고 있음에도 트래픽 증가 요인을 놓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이번 리우올림픽 재송신으로 인한 광고수익에 대해선 아직 말할 게 없다"면서도 "트래픽은 올림픽 중계 전에 비해 150% 이상 오른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트래픽에 따라 광고수익이 결정되는 구조상 모바일 플랫폼에서 당장 광고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플랫폼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는 충분하다"며 올림픽 재송신료가 비싸도 플랫폼 사업자가 구매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