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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도곡중, 예술드림학교 오케스트라 창단

창단 3일 만에 지역민 모아 연주회…대견한 모습에 웃음과 박수

장철호 기자 기자  2016.08.22 00: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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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교생이 35명인 전남의 한 소규모 중학교에서 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그런데 창단 3일 만에 창단 연주회를 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화순도곡중학교(교장 최영일). 화순도곡중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화순군 안양면 소재 안양산휴양림 편백나무휴양관에서 '교육부 지정 예술드림학교 오케스트라 캠프'를 개최했다.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6시30분에는 권영길 화순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정은채 도곡면장, 홍기균 도곡면 청년회장 등을 비롯한 내외 귀빈과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연주회는 도곡면의 축제였다. 첫 무대는 이번 연주회를 격려하기 위한 학부모의 찬조 출연. 1학년 김경빈군의 아버지(김재곤씨)가 색소폰 연주자로 나선 것. 김 씨는 트로트곡 '동백 아가씨'와 '100년의 약속' 등 3곡을 연주했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연주인데 무대에 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두 번째 무대는 방과후학교에서 실력을 다져온 첼로부의 연주. 첼로부는 '즐거운 나의집'과 '에델바이스'를 연주했고, 이어진 바이올린부는 '인생의 회전 목마'를 합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다음은 메인 무대. 오케스트라 지휘는 이정주 전 소호초등학교 교장이 맡았다.

이 전 교장은 이번 캠프를 마치고 2학기부터 전속으로 오케스트라를 지도할 예정이다. 전남 여수가 거주지인 이 전 교장은 현직 근무 당시 여러 학교에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지도했던 베테랑 지휘자. 화순도곡중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기까지 권 교육장과 최영일 교장이 삼고초려했다는 후문이다.


28명의 단원들은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약간은 어설프지만, 3일간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연주곡은 브람스의 '헝가리 댄스 NO5'를 포함해 2곡. 학부모들은 오감을 동원해 아이들의 연주 모습에 집중했다.

가끔 삑~ 소리도 들리고, 음의 부조화가 감지됐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연신 미소와 박수로 응원했다. 두곡을 연주한 뒤 앙코르 요청에 첫 번째 곡을 다시 한번 연주해 방청객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이정주 지휘자는 "3일간 오케스트라 화음을 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면서 "체계적으로 지도해서 다음 연주회 때는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연주회 뒤풀이는 지역민들의 몫이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방범대, 화순교육청이 과일과 음료, 피자, 삶은 돼지고기와 김치를 준비했다.

작은 시골학교에서 이만큼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시골학교를 살려내겠다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교직원들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화순도곡중은 교육부 공모사업에 선정, 올해부터 3년동안 매년 5000만원씩 지원받는다. 

권영길 화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음악을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작은 학교에서 교직원들의 열정과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오케스트라는 창단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맑은 심성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했다.

이 학교 최영일 교장은 "오케스트라가 창단 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권영길 교육장님을 비롯한 지역민들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면서 "창단 3일 만에 갖는 연주회이니 만큼, 틀리고 미숙하더라도 많이 격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음악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많이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화순도곡중학교는…

화순도곡중은 친환경 생활화와 독서 교육, 각종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끼를 찾아주는 교육으로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화순도곡중은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 학교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활동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받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1명의 교사가 4명의 학생과 가족결연을 맺고, 서로의 일상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다보니 자연스럽게 생활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교실 전체를 둘러싼 편백은 늘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

이 학교는 최영일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20분부터 8시50분까지 도서실에 모여 독서를 한다. 올해 30~40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수시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 포상했다.

또 방과후 학교에서는 금관악기, 첼로, 바이올린, 드럼, 기타반을 3년간 운영해 전교생이 1인 2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아이들은 인근에서 열린 나주국제농업박람회, 화순 방과후 성과 발표회에서 훌륭한 솜씨를 뽐냈다.

매주 토요일마다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골드레이크 승마학교에서 승마를 배우고, 실내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해 운동과 함께하는 습관을 키우고 있다.

진로탐색의 일환으로 화순신문사, 화순군청, 화순경찰서, 커피공방, 광주교육대학교을 방문하거나, 건축사와 언론인 등 초청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도 경험했다. 이와 함께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사물놀이, 댄스, 뮤지컬, 공예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순도곡중은 지난해 에코 스쿨(Eco-school) 시범학교로 지정,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자원관리 전문가를 초청해 ESD(에너지분야)를 교육하고, 도곡 온천과 지석천 주변의 자연생태 탐사와 환경보존 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