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일본에 사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오사카를 방문했습니다. 처음 가는 일본이다 보니, 겁을 조금 먹었지만 다행히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어 안내판이 많더군요.
친구와 저는 첫 일정으로 '오사카의 에펠탑'이라 불리는 츠텐카쿠(通天閣)에 갔습니다. 츠텐카쿠는 오사카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의미죠.
에펠탑과 개선문을 모방해 만든 첫 번째 츠텐카쿠는 화재로 없어졌고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츠텐카쿠는 1956년에 다시 세워진 건물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눈에 보이는 시내가 절경인데요. 발을 만지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불상 '빌리켄'도 츠텐카쿠의 마스코트입니다.
또 이곳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함께 있었는데요. 위 사진은 츠텐카쿠 앞에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자취를 감춘 놀이공원 루나파크의 조형물입니다.
1912년에 세워진 이 놀이공원은 공원 입구로 향할 때 공중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일본 최초 여객용 케이블카가 설치됐었는데요. 또 △회전목마 △롤러스케이트 홀 △활동 사진관 △대중 연무장 △동물사 △폭포 계곡 △목욕탕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호화찬란한 놀이공원이었던 셈이었죠.
이 화려한 모형에 많은 일본인과 외국인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을 찍고 지나갔는데요. 그걸 본 저와 제 친구는 예쁘다는 생각보다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912년, 그들이 화려한 놀이동산에서 유흥을 즐기고 있을 무렵 우리나라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입니다. 1910년 강제 합병을 당한 뒤 일본의 통치 아래 숨도 쉴 수 없었던 그 시절의 조상들이 떠오르며 가슴 한편이 아파지더군요.
이 같은 역사의 아픈 나날을 유독 떠오르는 8월, 역사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수 티파니는 15일 광복절에 전범기가 들어간 이모티콘을 넣은 사진을 게재해 큰 파장을 일으켰죠.
또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은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감옥에서 숨졌다는 건 백번 이해해서 말실수라고 겨우 납득해도 "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정하는 멘트까지 날렸죠.
이들이 우리나라 대표로 전 세계를 누리는 만큼, 이미 이들의 행동은 외신까지 흘러갔죠. 왜 부끄러움은 항상 저희 몫일까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 명언이 절실히 떠오르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