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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72] 우리동네 프로스몰러 '작은영화관'

강화·화천·영동·장수·남해 등 16개점 운영…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앞장'

이보배 기자 기자  2016.08.19 17: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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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옛말에 '작은 고추가 더 맵다'고 했다. 몸집이 작거나 나이가 어려도 재능이 있고 하는 일이 야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최근 이 속담과 딱 들어맞는 사회적협동조합을 발견했다. 영화관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하는 국내 중소도시에 영화관을 짓고, 관리해주는 '작은영화관'이 바로 그곳. 전 국민의 '문화 향유 기본권 확대'가 목표라는 김선태 '작은영화관' 이사장을 만나 작지만 소중한 얘기를 나눴다.

작은영화관의 시작은 2005년 ㈜글로벌미디어테크(이하 미디어테크) 설립을 바탕으로 한다. 2005년 경 국내에 처음으로 디지털시네마 기술이 소개되기 시작했고, 당시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디지털시네마 기술 관련 영리 주식회사인 미디어테크를 설립했다.

디지털시네마 기술은 과거 영사기에 필름을 돌려 영화를 상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를 디지털화해 상영하는 기술을 말한다.

◆작은영화관, 시작은 미약했으나…

미디어테크 설립자 중 한 사람이었던 김 이사장은 "당시 디지털시네마 기술과 국내 영화시장을 연구하면서 국내 영화관이 없는 중소시·군 지역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지역 간 문화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이사장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상업영화관은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부족한 인구가 적은 중소시·군 지역에는 진출하지 않았고, 다른 사업자도 비슷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이사장은 영화관 인프라는 지자체가 투자하고, 영화관 운영은 전문성있는 민간이 위탁해 운영하면 투자비의 위험을 피하고, 수익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관람료와 매점수익으로 영화관 운영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이사장은 지역 현실에 맞는 작은 규모 영화관 약 50석 규모 2개관, 총 100석 규모의 영화관을 준공하고 운영하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국내 중소시·군 지자체에 제안했다. 

100여 곳의 지자체에 사업계획서를 보내고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업에 대해 설명했지만 당시 사업에 관심을 갖고 연락이 온 곳은 전북 장수군이 유일했다.

그 결과 김 이사장은 2010년 11월 전북 장수군에서 국내 최초로 약 8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장수 한누리시네마'를 준공했고, 공개 입찰을 통해 미디어테크가 민간위탁 기관으로 선정, 국내 1호 '작은영화관'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2014년 미디어테크 설립자들은 내부회의를 통해 문화 향유 기본권의 확대라는 작은영화관 사업의 공익성을 인식하고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 설립자 일부를 중심으로 2014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인가를 받아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31일 미디어테크의 작은영화관 사업부문을 법인 분할해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으로 흡수합병을 완료한 김 이사장은 이듬해 1월 미디어테크의 법인명을 ㈜시네마이스터로 변경해 디지털시네마 기술 전문 회사로 잔류하고,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은 작은영화관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올 8월 현재 전국 16개 지점의 영화관이 운영 중이고, 9월(삼척)과 10월(영동) 두개 지점을 더 개관해 18개 지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전국 총 34개 스크린, 총 좌석수 2175석의 작은영화관을 운영하게 된다.

◆공익성 따르니 '배급사'도 따라와

오는 10월까지 운영하게 될 18개 지점은 △경기인천: 강화 △강원도: 화천, 홍천, 영월, 평창, 삼척 △충북: 영동 △전북: 무주,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부안 △전남: 장흥 △경북: 고령, 영양 △경남: 남해 합천이다.

김 이사장은 운영 방식에 대해 "본사에서 영화배급, 프로그램편성, 디지털시네마 기술지원, A/S, 매점운영 지원, 정산관리 및 결산지원, 조합원 교육, 조합 홍보 등의 업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각 지점에서는 매표소, 매점, 영사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급과 편성은 대기업 배급사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지점보다는 본사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작은영화관'의 공익적 측면을 잘 알고 있는 배급사 역시 대형 영화관보다 영화를 싸게 배급해 준다고.

보통 대형 영화관의 관람료가 8000원이라고 했을 때 배급사에 돌아가는 몫은 4000원이다. 작은영화관의 경우 관람료는 5000원인데 배급사에서 2500원만 받고 있다는 것. 김 이사장은 "배급사 역시 사회공헌 차원에서 양보 협력하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동안 '작은영화관'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체부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장수를 시작으로 작은영화관을 운영하던 2013년 문체부에서 직접 연락을 해와 "작은영화관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 지자체에는 국비 5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

물론 '작은영화관'의 특성상 기존 극장이 있는 중소시·군은 사업 대상자에서 제외되고, 인구 10만명 이하의 시·군을 대상으로 한다.

문체부의 든든한 지원과 배급사의 이해와 협력으로 현재 '작은영화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김선태 작은영화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작은영화관은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둘 중 비중을 좀 더 두는 분야가 있는지, 협동조합이면서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협동조합의 형태는 크게 영리목적의 일반 협동조합, 비영리 목적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있다. 작은영화관은 문체부의 인가를 받아 비영리 목적, 즉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따라서 작은영화관은 오롯이 '사회적협동조합' 두 가지 성격을 모두 중요시한다. 설립 목적 자체가 사회공헌이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 인증 확보에 어려움이 없었다.

-작은영화관이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 추구하는 목표와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현재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하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은 전문성, 수익성, 자생력 부족으로 사업비를 후원금, 지원금 등으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성,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작은영화관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문화 향유 기본권 확대라는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자 한다.

-작은영화관의 연 매출과 수익구조가 궁금하다. 또 작은영화관 운영 외에 다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나.
▲수익구조는 관람료 매출, 매점매출, 광고매출 등이고, 작은영화관의 매출규모는 2015년 35억6000만원, 지난해 총 13개 지역 영화관에서 총 48만6817명의 관람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2015년까지는 조합의 순이익이 많지 않아 현금을 직접 지원하는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지역의 장학사업에 직접 현금을 지원하려고 계획 중이다.

또 각 지역 내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영화상영 행사를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사회적기업의 마케팅 지원을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지원기관인 신나는 조합과 협력해 사회적기업 3개 업체를 선정해 18개 영화관 스크린에 무료로 광고 지원을 하고 있다.

-작은영화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아직도 영화관이 없는 지역에 작은영화관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문화 복지를 향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또 일자리가 부족한 중소시·군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확대해 직원들의 급여 및 복리후생을 계속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다.

현재 우리 조합은 약 17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약 2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전 직원의 정규직화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