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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코앞인데…" 한숨 느는 증권사

미래에셋, 국민연금 반대표에 '조마'…현대증권 노조·소액주주 반발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8.11 17: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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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작년 하반기부터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이 최종 합병을 앞두고 고민에 잠겼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은 미래에셋대우(006800)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의문을 던지고 있고 현대증권(003450)의 경우 노동조합과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은 노조가 인수후보자로 떠오른 증권사로의 매각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이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오는 10월2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3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 지분 6.68%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두 회사의 합병 막판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미래에셋대우의 기업 가치가 향상된다 해도 주가 동향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 측에 주식을 팔고 나갈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는 합병 주총 전 반대 의사 통지 기간에 '반대' 또는 '기권' 의사를 미리 서면으로 밝혀야 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13일 미래에셋증권과 합병계약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7999원으로 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미래에셋증권 인수 결정 전날인 지난해 12월23일 1만250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2월12일 7150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줄여 11일 85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105560)에 인수된 현대증권의 경우 현대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의 반대에 부딪혔다.

현대증권 노조는 현대증권이 자사주를 저렴하게 팔고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프리미엄 없이 주식 교환을 결정해 KB금융에게 이득을 안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현대증권 잔여지분 70.4%를 KB금융 신주와 교환하기로 결정했으며 비율은 1:0.1907312주로 현대증권 5주를 갖고 있어야 KB금융 1주를 받을 수 있다.

현대증권이 오는 1025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B금융 주식으로 전환되면 현대증권 주식은 11월22일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현대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의 지분 22%(주당 2만3182원)보다 더 싼 값으로 소액주주 지분 70.4%를 사겠다는 KB금융의 발상은 소액주주 권리를 침해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주식교환에 따른 상장폐지 반대 운동에 나선 상황이다.

한편,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반노동 인수후보자로의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8일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공시하자 즉각 성명서를 내고 반대 의사를 밝힌 것.

하이투자증권 노조 비대위는 8일 성명을 통해 "반노동·반노동조합 인수후보자에 반대한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회사의 성장을 핑계로 여전히 노동자의 갖은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는 만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 측은 노사공동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요구를 무마하거나 확답하지 않을 경우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