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 등 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요즘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죠. 특히 이번 폭염은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올 여름 열대야 발생일수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당분간은 뜨거운 날씨를 버텨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더위 속에서도 패션업계에서는 벌써부터 2016 F/W 시즌 신상 공개가 한창입니다. 가을 느낌으로 물들인 긴팔 의류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죠.
그러나 땡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멀고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옷을 살 때도 긴팔 옷보다는 얇은 반팔 옷에 손이 가는 날씨이기 때문인데요.
필자도 얼마 전 삼성맨인 오빠를 따라 막바지 여름옷 쇼핑에 나섰습니다. 평소 여름철에도 긴 바지만 찾던 오빠가 웬일인지 종업원에게 반바지를 보여 달라고 하더군요.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 회사에서도 이제 반바지 입어도 돼"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반바지에 샌들까지…'쿨비즈룩' 입는 직장인들
올해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유플러스·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에서 정장이 아닌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반바지에 샌들 차림까지도 가능하도록 했다는데요.
이렇게 무더운 여름철 직장인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업무를 하는 것을 '쿨비즈룩'이라고 합니다. 쿨비즈란 시원함을 뜻하는 'Cool'과 업무를 뜻하는 'Business'가 합쳐진 신조어죠.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보편화돼 있던 쿨비즈룩은 이제 대기업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랍니다. 이는 근무복장을 보다 편안하면서도 가볍게 입도록 권장해 사내 분위기를 전환해보려는 기업의 혁신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재킷을 벗는 '노재킷'의 범주로 인식됐던 쿨비즈룩의 범위 또한 반바지, 피케셔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린넨, 시원한만큼 관리는 까다롭게
쿨비즈룩의 완성을 위해서는 옷의 종류뿐만 아니라 소재 또한 중요합니다. 쿨비즈룩을 대표하는 소재는 당연 '린넨'이겠죠.
린넨은 마 식물 원료로 바람이 잘 통하고 땀 흡수가 잘돼 남성용 셔츠나 바지, 여성용 치마 등 다양한 여름옷 소재로 활용되곤 합니다. 특유의 구김이 내추럴한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게 해주죠.
그러나 린넨은 물에 약하고 구김이 쉽게 생긴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다른 소재보다 세탁 시 주의할 점이 많은 편인데요.
린넨 소재의 경우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손세탁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뜨거운 물로 린넨 옷을 빨게 되면 변형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 빨래판을 이용해 옷을 박박 문질러서 빨아도 옷이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귀차니즘에 못 이겨 세탁기를 사용할 때에는 세탁망을 꼭 사용해야 옷의 손상이 적고 구김이 생기지 않는데요.
묵은 때를 빼주기 위해 장시간 물에 담가두거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실수를 범해서도 안 됩니다. 물에 오래 담가두면 오히려 때가 더 찌들고,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천연 섬유 특유의 잔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린넨은 변색을 방지하기 위해 햇빛이 아닌 그늘에서 말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구겨진 린넨 소재를 다림질 할 때에는 옷에 물을 뿌린 후 얇은 천을 덮어 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려 걸어두면 다림질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똑똑하게 진화한 여름의류…신소재 쿨비즈룩까지
이렇듯 구김이 많고 관리가 번거로운 린넨의 단점을 극복한 소재들도 있습니다. '시어서커'는 몸에 달라붙지 않고 공기가 잘 통해 린넨과 함께 여름의류로 사랑받는 소재 중 하나인데요. 일명 '지짐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원단은 굵기와 꼬임이 다른 두 종류의 실을 일정한 간격에 맞춰 가공하기 때문에 쭈글쭈글한 질감이 특징인데요. 재질 특성상 린넨과 달리 다림질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더불어 업계에서도 린넨과 다른 천연섬유를 혼방하는 등 올 초부터 쿨비즈룩을 위한 신소재 기능성 여름의류를 내놓고 있는데요.
빈폴은 지난해 4월 린넨과 폴리에스테르사를 혼방한 '딜라이트 린넨' 의류를 선보였습니다. 린넨의 통기성과 질감은 살리고 뻣뻣한 착용감은 보완한 것이죠. 마에스트로는 린넨 소재를 특수 공정 처리해 땀이나 오염 등으로부터 변색을 막아주는 '리노 컬렉션'을 출시했고요.
또 제일모직의 르베이지도 블라우스·와이드팬츠 등 한지 소재 섬유와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한 의류를 선보인바 있죠. 청량감이 우수하고 땀냄새 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3만장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아울러 유니클로는 기능성 이너웨어인 에어리즘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기존 제품과 달리 남성은 소취기능을, 여성은 흡방습·방열 기능을 높여 남녀의 신체적 특징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했다고 하네요.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들도 신소재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아이더는 후가공 냉감 기법을 사용해 쿨링 효과를 높인 '아이스티' 소재에 차가운 티타늄 도트를 더해 '아이스티 메탈' 의류를 출시, 눈길을 끌었고요.
라푸마는 대마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 '헴프셀'을 사용해 항균 효과를 높인 바지를, 아디다스는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클라이마칠 기술을 적용한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