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이하 노트7) 스펙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6GB 램과 대용량 배터리 채용이 기대됐지만, 막상 공개된 노트7은 올해 초 발표된 갤럭시S7·엣지와 별다를 점이 없다는 것. 이에 업계는 지금껏 공개된 사실들로 고급형 모델 출시를 점쳐 화제다.
업계는 △홍채인식 채용 △S펜기능 향상 △USB-C타입 채용 등을 제외하면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7·엣지와 동급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 두뇌역할을 하는 AP도 엑시노스8890로 같다. 카메라도 같은 모듈을 사용하며 램 4GB에 64GB의 저장용량을 지원하는 것조차 같다.

당초 기대되던 6GB램 채용이나 대용량 배터리 채용 등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배터리는 갤럭시S7 엣지 3600㎃h에 비해 100㎃h가 낮다.
이에 관련 국내 IT분야 유명 블로거는 "갤럭시S7·엣지와 아이폰6S에 갤럭시노트 특유의 월페이퍼를 배경화면으로 적용하면 노트7과 유사한 사용감을 느낄 수 있다"며 스펙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삼성전자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매년 스펙 혁신을 거듭하는 애플 아이폰7에 맞서 갤럭시노트 고급판을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한 해에 출시되는 갤럭시와 노트 시리즈에서는 스펙상 큰 차별화를 가져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올해는 출시 초 기능차별화로 어필하고 아이폰7 출시시기에 맞춰 고스펙 모델로 또 한 번 어필하는 투트랙 전략의 하나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전예약 판매 첫날 기준 갤럭시S7의 2배를 넘어서는 예약 기록을 세운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전략대로 흘러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 성공이 내달 16일로 알려진 아이폰7 출시와 맞불려 잠잠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폰과의 경쟁에 의한 판매량 저조를 블랙오닉스 색상 출시로 커버할 것"이라면서 "이 모델은 6GB 램과 128GB 저장용량, 그리고 배터리 용량까지 대폭 늘린 모델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이 모델은 아이폰7 출시 한 달 안팎인 10월 출시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6S에는 2GB 램이 탑재됐지만 애플 특유의 성능 최적화에 힘입어 4GB 램을 채택한 갤럭시S7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 모델에 3GB의 램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더 높은 수준의 램으로 어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6GB 램에 128GB 저장 공간을 채택한 고급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듯하다.
노트7 언팩 행사 2일 만인 4일, 6GB 램과 128GB 저장 공간을 탑재한 노트7이 중국 TENAA 인증을 받은 것. 또 최근에는 모바일 성능 측정 프로그램인 긱벤치(Geekbench)에서도 이 모델이 포착됐다. 이로써 업계는 단순한 루머가 아닌 삼성전자의 사전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론 최근 점유율을 급속도로 빼앗기는 중국시장만을 위한 모델일 수도 있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상당수의 프리미엄 제품에 6GB 램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원플러스3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출시 10분 만에 초도 물량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에만 고급형 모델을 출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관련 커뮤니티에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과거 동일한 행보를 노트 시리즈 전작에서도 보인 바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5를 저장용량 32와 64GB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했지만, 3개월 후 갤럭시노트5에 '윈터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인 128GB 대용량 모델을 사전공고 없이 출시해 뭇매를 맞은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블랙오닉스 색상이 10월초 국내 출시된다는 점 외에는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고급형 모델로 출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긍·부정 모두 가능성이 있다.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삼성전자는 고급형 모델을 중국에서만 출시하든 '에디션' 형식으로 전 세계에 출시하든 사전에 고급형 제품이 포함된 제품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