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성 기자 기자 2006.01.10 08:52:11
[프라임경제]컴퓨터가 진화하면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심지어는 지난해 새로 완공된 청계천에서도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어 바야흐로 우리나라는 ‘유비쿼터스 국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語)로, 사용자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1988년 미국의 사무용 복사기 제조회사인 제록스의 와이저(Mark Weiser)가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와이저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메인프레임과 퍼스널컴퓨터(PC)에 이어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단독으로 쓰이지는 않고 유비쿼터스 통신,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등과 같은 형태로 쓰인다.
컴퓨터에 어떠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냉장고·안경·시계·스테레오장비 등과 같이 어떤 기기나 사물에 컴퓨터를 집어넣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정보기술(IT) 환경 또는 정보기술 패러다임을 뜻한다.
유비쿼터스화가 이루어지면 가정·자동차는 물론, 심지어 산 꼭대기에서도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컴퓨터 사용자의 수도 늘어나 정보기술산업의 규모와 범위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유비쿼터스의 핵심인 ‘언제 어디서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간적 제약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 없이도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들이 필요하게 됐고, 결국 ‘유무선통합 서비스’라는 이름의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2006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예정인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를 들 수 있다. 기존 유선인터넷이나 무선랜의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와이브로는 이미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광대역통신과 컨버전스 기술의 일반화, 정보기술 기기의 저가격화 등 정보기술의 고도화가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제약들로 인해 2003년 현재 일반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휴대성과 편의성 뿐 아니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장점들 때문에 세계적인 개발 경쟁이 일고 있다.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즐기기 위해서는 도시에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다.
◆ U시티, 정부와 지자체 큰 관심…투자도 확대
이에 정부도 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도시구축을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5년간 1조5205억 원이 투입돼 교통, 해양 등 10개 분야의 지리 정보 체계가 구축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5년간 국비 1조1983억 원, 지방비 3222억원 등을 투입해 전자태그(RFID),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등을 GIS에 적용한 차세대 핵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교통 및 해양, 시설물, 행정경계 등 10개 분야의 지리 정보를 산정, 전국에 구축하고 관련 제도 정비, 표준 체계 확립, 산업 육성, 인력 양성, 전자정부 실현 등을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국가 GIS 사업은 유비쿼터스 사회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 시ㆍ군ㆍ구 행정 정보화 사업 등 정보화 사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계획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언제 어디서나 무선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도시인 ‘U-시티’가 완성된다.
U시티는 유비쿼터스 시티를 의미하는 말로 한마디로 도시 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상생활을 처리할 수 있는 정보화가 완성된 미래형 도시를 의미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U시티는 지역내 위치한 건물과 기반시설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해 도시통합관제센터에서 일괄 관리하는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U시티가 구축되면 지역내 모든 시설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업무와 교육은 물론이고 TV도 보고 쇼핑도 하며 간단한 진료까지 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서도 인터넷으로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화재 및 범죄예방 등의 치안과 지하철, 항만, 공항, 상하수도, 전기 및 도시가스 등 각종 시설물 관리, 민원서류 발급 업무 등을 빠르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발표가 봇물이 이뤘다. 부산에 이어 인천 송도, 용인 흥덕지구, 파주, 오송, 제주, 광주, 경주, 전주 등 U시티 구축을 발표한 곳만 10여 곳에 달한다.
U시티에서는 현재의 초고속 인터넷보다 훨씬 빠른 차세대 통신네트워크가 구축된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은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거미줄처럼 연결됨으로써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은 이제 꼭지만 틀면 물이 쏟아지는 수도처럼 늘 우리 곁에 존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미 구축에 들어간 6개 지자체와 앞으로 조성될 U시티들 사이에 기술 표준 및 각종 전산 자료 호환에 문제가 없도록 표준화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이밖에 TF에는 서울, 인천, 부산 등 6개 지자체를 포함시켜 이들이 구축중인 U시티 모델을 표준에 반영키로 했다.
◆ 세계 최초 U시티 부산…APEC서 첫선
세계 최초로 ‘U시티’ 구축을 선언한 부산은 오는 2010년까지 총 1조원을 U시티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구상중인 내용을 보면 광대역통합망(BcN)과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킹(USN) 등 최첨단 인프라를 통해 도시 생활의 모든 부분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 물류 도시로 항만에 도착하고 내륙으로 이동하는 각종 화물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U포트와 휴대인터넷 단말기 하나로 국제회의 및 관광, 지리정보, 통역서비스, 대금지불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U컨벤션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행사에서 세계 정상 및 방문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IEEE의 국제표준채택, 세계 여러 통신방송 사업자들과 공급 계약 등 해외 진출도 순조로운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통신사업자 중 맏형인 KT가 2006년에만 와이브로에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커버리지는 2006년 수도권 지역에 이어 2008년에는 전국 38개 대도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장비 및 단말기 주도업체인 삼성전자도 2006년을 '와이브로 원년'으로 선포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상용화 원년이고 커버리지도 수도권에 국한돼 2006년 와이브로 시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소비자들은 빠르게 달리는 차 안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