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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장성, 더위를 잊는 곳 '그곳엔 청렴이 있어라'

김덕순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안내요원 기자  2016.07.25 1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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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람은 살아가면서 평생을 배운다고 한다. 구십 어른도 어린 아이에게 배울 게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그 지나침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좋은 교육은 학습자로 하여금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교육으로 인해 마음을 다잡는다면 학습효과는 분명히 있는 것이다. 좋은 기회를 만나 청렴교육에 동참하게 되었다. 청렴교육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장성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 프로그램 속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건 참으로 행운이었다.

장성군 평생교육센터에서 하는 청렴교육이 한마디로 꽤나 괜찮은 교육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안이 실속있게 꽉 찼기 때문이다. 원래 교육이란 피교육자를 지루하고 졸리게 하기 마련인데 청렴교육 그 안에서는 감히 졸 수도 없었다.

첫 번째로 장성군 홍보동영상을 보았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장성의 매력은 숨은 그림찾기하듯이 볼거리가 많았다. 일단은 자원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더하니 장성의 매력은 배가된다.

청렴교육은 장성이 품은 인물로부터 시작된다. 어쩌면 장성을 청렴교육의 본고장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장성이 배출한 청백리 두 사람 지지당 송흠과 아곡 박수량 두 사람에 의해서다.

청백(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어찌 벼슬살이를 하면서 탐욕이 없을까마는 그 탐욕들을 과감히 떨쳐서 더 빛난 사람들이 그들이 아닌가. 그들의 높은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본받으려는 게 바로 청렴교육의 목표인 것이다.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는 청렴하게 영원히 살고, 부패하면 바로 죽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공무원, 정치인, 학자 등 누구를 떠나서 해당되는 말이다.

청렴, 어쩌면 그 뻔한 이야기를 펀(fun)하게 풀어내는 강사의 입담이 강의 내용이 쏙쏙 귀에 들어오게 한다.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는 양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 오랫동안 귓전에 맴돌았다. 어쩌면 청렴은 양심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랄까.

강의내용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이후에 준비된 답사 프로그램이다.평생교육센터 옆에 있는 필암서원 둘러보기 그리고 아곡 박수량 백비 둘러보기.

점심은 청백리 교육에 걸맞는 자연밥상. 조선시대 청백리의 밥상을 체험하는 과정으로 제철음식과 천연재료를 쓴 고기 없는 밥상이 완전 일품이다. 남도음식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식단이다. 보기만으로도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면 그 밥상이 고스란히 전달되려나 싶다.

점심 후 마련된 도자기 체험은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는 체험이다. 미리 준비된 흙으로 강사의 설명을 듣고 나만의 그릇을 만드는 시간이라서 누구라도 즐거울 수밖에.

청렴교육의 끄트머리는 축령산 치유의 숲에 들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편백나무 삼나무 숲을 걷고 그 대자연 속에서 숲 치유사와 함께하는 시간은 바쁜 일상으로 세파에 찌들린 내게 쉼을 선물하는 시간이다. 계곡물 따라 걷고 오솔길을 맨발로 걷고 자연 속에 온전히 나를 내려놓는 시간이라서 좋았다.

끝마무리로 편백오일 마사지까지. 청렴교육의 하루는 지루한 줄 모르고 시작도 좋았는데 끝은 자연과 함께라서 더더욱 좋았다. 하루의 짧은 교육이지만 누군가의 남은 인생에 어떻게 살라고, 아니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에 대한 무언의 답을 주기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