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6.07.25 14:41:24
[프라임경제] 하루 평균 유동인구 15만명인 강남역 인근에 지난 22일 국내 첫 가상현실(VR) 기반 복합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VR플러스(대표 박미숙·황명중)가 운영하는 'VR플러스 쇼룸'은 24일 오픈 후 첫 주말에도 여전히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픈 당시 '국내 1호 VR방'으로 주목됐지만, 직접 방문해 본 VR플러스 쇼룸은 IT 기반 게임 공간으로 대중화된 'PC방' 등 게임방 느낌보다 '체험관' 느낌이 강했다.

VR플러스 쇼룸은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입구 왼편의 VR 체험 공간, 오른편의 카페, 그리고 카페 안쪽의 사무실 세 곳이다.
VR 체험 공간은 △롤러코스터 △우주 탐험 △카레이싱 △슈팅게임 2종 △마블 영웅 VR 체험존으로 다시 나뉘었다. 각 체험존에서는 VR프러스 직원이 체험 방법을 상세히 안내했다.
◆ "VR이 이 정도였어?" 진짜 롤러코스터처럼 "스릴 넘쳐"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존은 '롤러코스터 VR존'이다. 이곳에선 '오큘러스 리프트' VR헤드셋이 활용되고 있다.
롤러코스터 체험을 하고 난 김지원씨(23)는 "의자가 덜컹거리고 바람까지 불어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스릴있었다"며 "VR이 이 정도로 실제 같을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보니, 실제가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레일 끝에 다달아 아래로 급강하 할 때는 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과 흡사했다.
VR 체험 공간 한 편에서는 삼성전자의 '기어VR' 다섯 대와 LG전자의 '360VR' 한 대를 전시, 각 헤드셋에 포함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 기어VR'로 마블 영웅 VR 콘텐츠를 체험한 진경수씨(25)는 "화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아이언맨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이런 경험은 VR이 아니고서는 해 볼 수 없는 경험"이라고 전했다.
VR플러스 직원은 "내일은 또 다른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며 "VR플러스는 VR 대중화를 위해, 무엇보다 콘텐츠 강화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내 직원 상주하며 'VR 어지럼증' 관리
각 체험존마다 담당 직원이 상주하며 안내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 점에서 PC방 등 게임방 같기보다 체험관에 가까운 듯했다.
직원들은 이용객마다 헤드셋을 조정해주며 "머리가 너무 조이거나 불편하진 않냐"는 질문과 함께 "어지러우면 즉시 말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VR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어지럼증을 철저히 점검했다. 이곳 직원은 "이용객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분은 거의 없었지만, 간혹 10분 이상 체험하신 분 중에서는 어지러움을 느낀 분도 있었다" 말했다.
VR플러스 쇼룸의 VR 체험 공간은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언제 방문해도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는데, 이곳에 들여 놓은 VR헤드셋 중 'HTC 바이브'가 정부로부터 아직 전파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VR플러스 관계자는 "대표님께서 미국에서 직접 VR방을 체험해 보시고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론칭했다"며 "무료 서비스를 하게된 데는 전파 인증도 중요했지만, 국내에 대중화하려는 의도도 컸다"고 강조했다.
VR문화공간은 미국 등 일부 외국에서는 이미 유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VR문화공간 요금이 통상 10분가량에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VR플러스 쇼룸의 이용 요금에 따라 대중화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PC방처럼 여럿이 즐기긴 어려워
이날 방문객들은 혼자나 둘이 체험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 둘이 방문한 경우엔 체험하고 있는 상대방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등 관심을 보였다.

VR체험은 PC 게임을 즐기는 것과 달리 개인 활동 반경이 커 여럿이 즐기기 위해서는 PC방에 비해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VR플러스 쇼룸의 VR체험 공간은 PC방이었다면 수십대 컴퓨터가 들어설 수 있을 규모였지만, 여섯 가지 VR 체험만 할 수 있어, 각 존마다 기다리는 방문객이 어색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국내 PC방 이용객의 경우 개인 이용자도 많지만 함께 레저 활동을 하듯 여럿이 이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VR플러스 쇼룸에서는 여럿이 한 번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VR플러스는 VR의 대중화를 목표로 VR플러스 쇼룸을 운영한다는 방침인데, 이러한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거나, 혹은 혼자서도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보강하는 게 시급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