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부산 동래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30분 경찰서 7층 여성청소년과 수사팀 상담실에서 12년 전 부모의 부재로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장기 실종 아동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가족(고모)과 극적 상봉을 이뤘다.
지난 2월23일 부산 동래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동래구 복산동 주민센터로부터 2007년도 취학통지서 발부대상자 중 미취학된 김승원(가명, 15세, 남) 아동의 소재확인 요청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대상 아동의 등록 주소지는 이미 폐쇄된 동래구 소재 여관(2012년 폐쇄)이었고 아버지는 2009년 11월 중 사망, 어머니는 주민등록 말소 등 행방불명 상태로 아동의 부모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은 다른 가족을 수소문한 끝에 고모(김해 거주)와 외조부모(포항 거주)를 찾았으나 고모는 돌 무렵, 외조부모는 3~4세 무렵 본 외에 한번 도 만난 적이 없었고, 아동의 소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어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건 담당 여성청소년 수사팀 김부환 경위는 해당 아동이 어디선가 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을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김 경위는 우선 외조모의 DNA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아동의 어머니 행적을 함께 수사했다.
취업, 휴대전화개설 내역 등 어디에서도 어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수사의 난항을 겪던 중 아동의 아버지가 2004년경 잠시 거주했던 한 교회의 선교사를 수소문해 아들이 고아원에 있으니 데려오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접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당시 부산과 인근지역 미아접수기관 및 아동 일시 보호소, 그리고 아동복지시설을 상대로 약 250회 가량 방문 및 전화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모 지사에서 복지사가 12년 전 한 보호소에서 근무할 때 자기 이름을 '승원이'라고 말한 3살가량의 아동에게 '차승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3월10일 지역의 한 기관(해운대구 우동)에서 김승원으로 추정되는 아동을 극적으로 발견해 DNA를 채취해 감정의뢰한 결과, 6월23일 '외조모와 대상 아동이 동일 모계임이 배제되지 않는다'는 가족관계 확인 결과 회신으로 김승원의 소재가 최종 확인됐다.
김승원은 고모와 외조부모가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헤어져 지낸 세월 때문인지 선뜻 감정을 표하지 못했으나 고모와 만난 후 "제가 고아인줄 알고 지냈는데 저에게도 가족이 있다는 것이... 다른 말은 생각나지 않고 그냥 마음이 따뜻해집니다"라며 가족을 만난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장기실종아동 수사를 담당한 김부환 경위는 "수사 초기엔 대상 아동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막막한 상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당아동이 실종 당시 다행히도 자기 이름을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기억과 퍼즐처럼 흩어진 조각들을 맞춰야 한다는 경찰관들의 간절한 의지가 12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정말 기적처럼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외조모가 살아계시지 않았다면 DNA 대조 수사로도 영영 가족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랜 기간 고아로 지낸 승원이가 앞으로 가족의 정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기대 부산 동래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이번 사례와 같이 장기 미취학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세심하고 적극적인 업무처리로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