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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에 목매는 제약사들…과다경쟁에 '낭패'

성장제한적 제약시장 현실, 시장 나눠먹기 지양해야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7.22 17: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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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제약사들이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고자 음료시장 진출을 서두르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물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진 제약사가 음료 제품을 선보일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요즘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음료를 내놔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음료회사? 광동제약, 의약품보다 음료 매출↑

현재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아제약(박카스F) △현대약품(미에로화이바·글램) △CJ헬스케어(헛개컨디션) △동국제약(아미노에이드) 등 많은 제약사가 음료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일동제약이 비타민·프로바이오틱스발효음료를 출시했다.

이같이 제약사들의 음료시장 진출이 잦아지면서 그 원인이 의약품 매출부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동제약은 비타500·옥수수수염차 등 여러 메가히트 상품을 출시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음료회사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를 뒷받침하듯 광동제약 음료제품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동제약 의약품 부문 매출이 604억4400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음료 부문은 3251억7200만원으로 의약품 매출보다 5배가량 높았다.

광동제약은 이러한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비오엔주 △레돌민정 △톡앤톡 외용액 등 전문·일반의약품 출시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큰 성과는 올리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광동제약의 의약품 부문 매출 비중은 전년동기 12.8%보다 소폭 하락한 11.8%, 음료 부문 매출도 54.6%에서 52.4%로 하락하는 등 큰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제약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매출액 대비 1.1%에 그쳤다.

◆음료사업 확장 노렸다가 '물먹는' 경우도…

호기롭게 음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매출 부진으로 사업을 철수한 제약사들도 있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014년 포도당 음료 '4PM'을 출시하고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지만,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를 내자 결국 음료시장에서 손을 뗐다. 음료시장 포화와 더불어 기존 의약품 외 음료 유통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의 지난해 의약품 매출은 4343억5200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으나 음료나 화장품 등 의약외품 매출 부진으로 전체 실적 성장률이 저하됐다. 이에 음료를 비롯한 의약외품 사업을 철수, 의약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숙취해소음료 출시 열풍으로 CJ헬스케어의 컨디션을 비롯해 △동아제약(모닝케어) △한독(레디큐) △유한양행(내일엔) △보령제약(엑스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몇몇 후발주자들은 유통망 확보에 실패했으며, 그중 일부는 제품을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가 많고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업종의 한계 때문에 신사업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려는 제약사가 많아지고 있다"며 "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업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한 제약사 음료들이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져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규모가 한정된 시장에서 경쟁이 과도해지면 시장 나눠먹기밖에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