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은행 성과연봉제, 불완전 판매 부추기나?

실적 올리기 혈안에 고객이익 '뒷전' 가능성…쉬운해고·노동자부담 상존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7.22 17:26:5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이 가시화된 가운데, 제도 도입 시 실적 증대만을 위한 경쟁적 상품 판매가 불완전 판매 심리로 확산되고, 이에 따른 고객 이익 추구나 서비스 제공 등 은행의 공적인 기능은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21일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14개 은행과 공동으로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 주요 골자는 관리자(부부점장 이상)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30%, 일반직원(책임자급 이하)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이를 40%까지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미 성과에 따라 차등 연봉을 받고 있는 부지점장 이상 관리자에 대해서는 현재 차등 폭을 두 배 이상까지 늘리고, 일반 직원도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에 개인성과를 반영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성과제 가이드라인은 은행들의 의견 조율까지 마친 상태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위해 지난 20일, 시중은행 경영담당 부행장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확정안을 토대로 각 노조와 협의 후 내년부터 성과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성과제가 동기부여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기본 취지와 다르게 개인 평가가 노동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악용되고, 이를 피하기 위한 은행원들의 과도한 실적 올리기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과제 도입 후 실적 향상 등 개인성과가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저평가자를 퇴출하는 '쉬운해고'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결국 저평가 받지 않으려는 노동자들은 공격적인 상품 판매에 나설 것이고, 이는 불완전 판매로 번지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제에는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쉬운해고나 노동자들에 과도한 업무압박 같은 부작용이 상존한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도 도입 전 임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