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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고작 게임에 우루루 인파…이럴줄 몰랐지?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7.22 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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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작 애들 하는 게임 때문에 속초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관광하러 왔겠거니 했지, 게임 때문에 온다는 걸 뉴스로 알았어요."

지난 주말 속초에서 탄 택시 기사의 말입니다. 필자 역시 몇 주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속초 여행에 '포켓몬'이 함께 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뉴스로 열풍이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정말 가보니 그 체감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리는 흐린 날이었음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핸드폰만 보며 걷거나 포켓몬을 잡는 시늉을 하고 있었죠.

'물 들어올 때 저어라'라는 속담도 있듯이, 속초시에서도 다양한 준비를 했는데요. 포켓몬 형태의 인형 탈을 쓴 주민들과 포켓몬스터 속 주인공이 사는 '태초마을' 입구라고 쓴 재치 있는 문구의 현수막 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포켓몬스터는 20·30대라면 누구나 향수를 느끼는 캐릭터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샤니 '포켓몬빵' 속 스티커를 모으려고 사 먹었을 것이며 포켓몬스터가 하는 시간에 '본방 사수'하려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을 테니까요. 포켓몬을 이용한 배구 게임, RPG게임도 빼먹을 수 없죠.

이랬던 포켓몬이 같은 공간에 있게 됐다는 것 자체만으로 많은 이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미국의 20대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릴 때 '포켓몬마스터'가 꿈이었다고 하네요. 

필자는 게임을 잘하지 못하지만, 속초에 왔으니 한 번쯤 해보자는 심정으로 도전해봤는데요. 조작법이 쉽다 보니 저 같은 게임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속초 명소에 다가가면 간단한 소개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을 모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로 작용했죠.

추억이 담긴 캐릭터, 쉬운 조작법이 결합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 포켓몬GO가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하네요. 

CNN방송 등 미국 여러 매체는 포켓몬GO는 운동량이 증가시킬 뿐 아니라 정신·심리적 장애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익하다고 호평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국내 유일 서비스지역 속초시에 몰려든 사람들로 엄청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의 말처럼 어느 누가 이런 게임 하나가 지역을 먹여 살리고, 신체·정신 건강에 유익할 줄 알았을까요. 기성세대에 갈수록 게임에 대한 이런 편견은 더욱 심해지죠. 정부 역시 게임을 유해매체로 규정하며 '게임셧다운제'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켓몬GO 열풍을 의식한 탓일까요.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부모의 본인 인증을 통해 예외 시간에도 자녀가 게임을 할 수 있는 부모선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죠. 물론 게임업계는 이번 정책이 본질적인 해결안이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요.

다만 포켓몬GO 열풍으로 조금씩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음은 틀림없다고 봅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게임시장이 우리에게 어두운 면보다 밝은 면을 좀 더 줄 수 있는 시장임을 모두가 인식한다면 한국에서도 전 세계 열풍을 일으킬만한 게임이 나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