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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K-뷰티 먹칠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구차한 변명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7.19 1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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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약간 벗어난 실수라도 일마일이나 벗어난 것과 같다. 약간의 실수라도 실수는 실수다." - 월터 스콧

최근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갈지자 행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려 자양윤모 탈모방지 트리트먼트' 제품 뒷면에서 오탈자가 발견된 것.

문제가 된 제품에는 '모발의 근본인 두피까지 영양을 공급해 모발을 굵고 '톤튼'하게 케어하는 탈모 방지 트리트먼트'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공장 생산 과정에서 글자가 번진 것"이라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내놨다.

이어 "해당 제품은 업데이트 전 버전으로,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지난 5월 업데이트돼 다른 문구가 들어가 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해당 오탈자가 제품 유통과는 무관하며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뷰티를 이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구차하기 짝이 없는 변명으로 들린 건 기자뿐일까. 향후 철저한 제품 검수를 약속하는 한마디가 아모레퍼시픽의 위상을 해치기라도 한단 말인가.  

사실 아모레퍼시픽 관련 이슈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볼륨업 오일틴트'를 비롯해 '컬러래스팅 틴트' '아이섀도' 등의 제품안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볼륨업 오일틴트의 경우 미생물 과다검출로 전량회수 조치를 내렸음에도 매장에서 버젓이 판매하는 것이 밝혀져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 컬러래스팅 틴트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라는 계면활성제를 함유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작용사례가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하청업체 직원에 의해 곰팡이가 검출된 아이섀도를 납품했다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소비자들은 제2의 옥시, 제2의 코웨이 사건이 언제 또 터질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기업이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고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방관한 결과다.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이를 덮고 넘어가려는 술수보다는 실수를 인정하고 미래를 향한 발판으로 삼는 기업이 어느 때보다 그립다.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만이 세계에서 주목받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