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대 강아지 다섯 마리까지 키워본 경험이 있는 필자는 지난해 이맘때 고양이 한 마리는 '문제없다'며 호기롭게 '턱시도냥'을 입양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어떤 동물과도 교감이 가능하다는 게 평소 필자의 생각이었는데요. 강아지, 열대어, 뱀, 거북이, 햄스터 등 다양한 동물을 키워봤지만 고양이는 정말 여러 의미로 '하늘이 내린 동물'이더군요. 2년차 초보 집사가 겪은 '좌충우돌 냥덕입문기' 지금 시작합니다.
필자는 지난해 7월26일, 코리안숏헤어 턱시도냥을 입양했습니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반쯤 입은 턱시도에 배 부분은 '젖소' 무늬 입니다. 고양이 '생초보'인 필자는 선배 집사에게 물어 고양이 필수품을 구입했는데요. 사료, 이동장, 화장실, 모래 등이 그것입니다.
고양이는 배변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알아서 대소변을 가린다는 '충격적인' 말과 함께 화장실과 모래를 준비하라는 것이었는데요. 화장실과 모래도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던지 어떤 제품이 고양이에게 좋을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부터 난관은 고양이 집사들이 통용하는 용어에 있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를 뒤져가며 정보를 얻으려고 해도 모르는 용어 탓에 시간이 배로 소요되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누구나 초보시절은 있으니까요.
초보집사님들, 냥덕입문을 위한 첫 번째 과정 '냥심충만' 기초 용어 설명 들어갑니다.
먼저 사진 속 고양이는 필자의 반려묘, 이름은 '후추'입니다. 처음 이름을 지을 때 '후추'라고 할까 '짜장'이라고 할까 고민을 조금 했는데요.
우리 '후추'처럼 코가 짜장색인 고양이를 흔히 '짜장'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 후추는 급하게 짜장면을 먹은 것처럼 입 주변에도 짜장자국이 있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최종 '후추'로 결정했습니다.
'카레'로 불리는 고양이도 있는데요. 네, 맞습니다. 코가 노란색이면 짜장 대신 '카레'라고 부른답니다.
토끼처럼 커다란 쫑긋한 귀. 조그만 얼굴에 까만점. 앙다문 분홍색 입술. 지난해 4월에 태어난 후추는 올해 처음으로 털갈이를 시작했는데요. 정말 '멘붕'에 따로 없었습니다. 집사들은 이 시기를 '털뿜'이라고 칭하는데요. 그야말로 털이 뿜뿜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죠.
'눈 키스'는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스킬인데요. 고양이가 집사를 향해 눈 키스를 날리기도 하고, 초보집사가 고양이를 향해 "난 너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라는 의미로 먼저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음 용어는 우리 후추 역시 경험한 것 중 하나인데요. '땅콩 수확'입니다. 수컷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을 뜻하는데, 용어 자체는 매우 귀여우나 소중한 '알'을 떼어냈다는 의미입니다. 이쯤 되면 '땅콩'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죠?
또 고양이들은 가만히 있는 집사에게 다가와 제 머리를 들이박는 행동을 자주 하는데요. 이를 '박치기'라고 합니다. 집사의 다리, 얼굴, 팔 가리지 않고 들이대는데요. "나는 네가 좋다. 너는 내꺼다"라는 애정표현입니다.
참고로, 우리 후추는 필자가 주먹을 쥐어 보여주면 필자의 주먹에 머리를 들이박습니다. 그 어렵다는 고양이와 애정표현 '핑퐁'이 집사 1년 만에 가능하게 된 것이죠.
아! '집사'라는 호칭은 너무 들어 익숙하시죠? 그런데 이 용어에도 숨은 뜻이 있습니다. '고양이 주인=집사'라는 단순한 작명이 아니라 '집은 사람이 사고, 사는 건 고양이다'라는 문장의 줄임말입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면 내 집에 고양이를 들이는 게 아니라 '고양이가 같이 사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또 제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 중 '뽕파티'가 있는데요. 다소 격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고양이는 '캣닢'을 좋아하는데 '캣닢'을 뿌려주면 코를 킁킁대고, 핥기도 하며, 그 위에 몸을 뒹굴거리는 등 행복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뽕파티라고 하는 거죠.
강아지와 통용되는 용어도 있는데요. '똥 스키'가 그것입니다. 가끔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앞발로 슥슥슥 걸어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이 행동을 바로 '똥 스키'라고 부릅니다.
엉덩이가 가렵거나 기생충이 있을 경우, 항문낭에 염증이 생긴 경우 '똥 스키'를 타곤 하니 주의 깊게 봐뒀다가 잦은 경우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감자'와 '맛동산'은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고양이가 모래에 소변을 보면 오줌과 모래가 뭉친 모양이 '감자', 고양이 똥에 모래가 묻은 모양이 '맛동산'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필자 주변에도 꼭 한분 곁에 두고 싶은 '고양이 탐정'이 있는데요. 고양이 탐정은 가출한 고양이를 찾는 전문 마스터를 뜻합니다. 고양이 탐정 말로는 가출 후 1~3시간 이내로 찾는 게 가장 중요하고, 주로 차 밑이나 집 인근 50m 이내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