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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포켓몬 고' 열풍에 KT·LGU+ '황당' SKT '웃음'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7.15 16: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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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실과 비현실을 결합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etmon-Go)' 열풍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정식 출시 하루 만에 1억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최근엔 일일 사용자수의 경우 트위터를 추월했습니다. 아울러 사용자 당 이용 시간은 페이스북을 넘어서는 등 미국, 호주지역에서는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본래 서비스되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강원도 속초시와 고성군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한때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AR 및 게임 관련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게임 등 IT업계에서는 'AR을 몰라봤던'데 대한 후회와 '이제라도 다시보자'는 의지로 재조명해보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죠. 그러나 가상현실(VR)에 밀려 다수 업체에선 담당 부서조차 없는 경우가 많은 실정입니다. 

AR은 현실과 가상환경을 융합해 현실 환경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가 제공하는 기술이며, VR과 함께 소개되곤 했습니다. AR과 VR은 현실에서 가상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미래적'인 측면에서 향후 주목해야 할 기술로 조명되고 있죠.

특히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VR이 크게 주목받는 등 전 세계 IT업계가 VR에 큰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당시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도 각사 VR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후에도 이동통신 3사는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마케팅에 주력했는죠.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영상 플랫폼 '옥수수'에서 VR 동영상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KT는 '기가(GiGA) VR' 프로젝트를 펼치며, 지난달 계열사 KT뮤직을 통해 공연 및 쇼케이스 VR 영상을 제공하는 '지니 VR' 서비스를 내놨죠.

LG유플러스는 VR영상 전문가 100명을 선발해 제작을 지원하는 '2016 KOREA 360VR Creator 챌린지'를 실시하는 등 지난 몇 달간 국내 통신사들은 VR 개발과 마케팅에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VR헤드셋의 거추장스러운 모양새, VR콘텐츠를 볼 때 느껴지는 어지럼증 등 단점이 부각되면서 사업자들의 관심과 달리 일반에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습니다.

"호기심에 한두 번쯤 이용하긴 했지만, 계속 이용하지는 않게 된다"고 했던 한 이용자의 말이 국내 VR 산업의 현주소를 말해주는데요. 이런 와중에 VR이 아닌 AR이 전 세계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일부 이통사들은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AR 관련 개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업계 한 관계자는 "MWC 때까지만 해도 VR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AR을 외치고 있다니"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하네요.

다만 SK텔레콤은 '포켓몬 고' 열풍으로 AR이 부각되는 분위기에 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AR 부문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2012년부터 AR 연구를 시작해 작년 5월에는 구글과 협업으로 공간인식이 가능한 ‘탱고' 단말에 SK텔레콤이 개발한 AR 플랫폼 'T-AR'을 합쳐 3차원 공간을 분석 및 인식, 가상의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고요. 

SK텔레콤은 콘텐츠 '감상'뿐 아니라 '조작'까지 가능한 기술 개발도 하는 중인데요. 지난해 10월 동작인식 센서 및 솔루션 개발 업체 '립모션'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 'T-AR'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AR·VR 플랫폼 'T리얼(Real)'과 립모션의 '립모션 컨트롤러'를 결합한 서비스를 개발키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고'가 불러온 AR 열풍 역시 3D프린터나 VR처럼 바로 사그라들 수 있는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수 있으니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누구든 미래를 단정할 수 없지만, 준비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는 존재하는 법이죠. VR만 밀어붙였던 국내 IT업계가 이번 '포켓몬 고' 열풍에 여러 고민에 빠질 것으로 짐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