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군바리스타' 커피 매장인 줄은 알지만…

김성훈 기자 기자  2016.07.01 19:52:0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군바리스타는 군인을 낮잡아 부르는 '군바리'라는 말과 '바리스타'를 합성한 말로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커피매장의 이름입니다.

거리에서 간판을 보고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나, 특히 군인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순간 궁금해졌는데요.

흔히들 말하는 군바리의 어원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는 1951년 한국전쟁 육군 제1훈련소가 제주도 모슬포에 설치됐는데, 전국 팔도의 장정들이 이곳에서 모여 훈련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주도 사람들이 이들을 가리켜 '젋은 사람들'을 뜻하는 접미어인 '~바리'에 '군'을 붙여서 '군바리'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죠.

둘째는 일본어에서 바라(들, 무리)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군'과 합쳐져 군바리로 변했다는 속설도 존재합니다.

군바리 이외에도 공장에 다니는 사람을 낮춰 부르는 '공돌이', 경찰을 비하하는 '짭새' 등도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비속어로 자리 잡았죠.

박완서 소설 중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흥, 제까짓 게 유명해 봤자 공돌이야. 더군다나 오늘 일 같은 건 누가 시켜서 될 일이 아냐" <오만과 몽상>

"…참 느이 신랑 뭐하는 사람이니?" "응 그저 평범한 공돌이야." "요샌 공돌이 세상 아니니? 아무튼 네가 시집간 건 사건이다." <움딸>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지인의 소개로 반년 동안 공장에서 '작업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요.

침대 매트리스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공정은 간단합니다. 매트리스 중심부에 들어가는 스프링이 만들어지면 앞·뒷면 양옆으로 스펀지 혹은 라텍스로 살을 붙인 뒤 그 위에 침대 커버를 씌우죠. 이 작업이 조금 어렵습니다.

침대 커버는 재봉하시는 아주머니가 주로 만드는데, 커버 만드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그 커버를 스프링에 봉합하는 과정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필자가 했던 부분이 봉합하는 과정을 보조하는 역할이었는데 기술자분들은 저에게 '시다바리'라고 하더군요. 시다바리라는 용어는 일본말 시타바라(したばら)에서 변형된 말이죠.

보통 기술자들 옆에서 보조작업을 하는 분들을 시다바리라고 하죠. 계속 바리를 얘기하니 '나와바리'도 생각나네요. 영화 '곡성'에서 배우 곽도원이 일본이 쿠니무라 준에게 했던 말이었죠. "곡성은 내 나와바리여."

또 학창시절에 자주 쓰던 말들도 떠오릅니다. 담임선생님을 '담탱이'라 부르고 공부도 놀지도 못하는 아이를 '꼬댕이'라고 했던 거 같아요.

뭐 요즘에도 쓰고 있는 '초딩, 중딩, 고딩, 대딩, 직딩'도 있네요. 행동이 유치하거나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할 때 주로 '초딩같다'라는 표현을 쓰죠.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에서 남을 낮잡아 부르는 비속어가 그야말로 일상이 됐습니다. 때론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있음에도 말이죠.

그런데요.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을 돌이켜봐도 그렇고 왜 시다바리라는 말보다 작업자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