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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영향, 요구불예금 증가가 은행 수익성 악화 원인?

요구불예금 잔액 929조…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 대규모 예금 이탈 가능성도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7.01 18: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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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초저금리 시대에 방향성을 잃은 돈이 단기성 대기자금인 요구불예금으로 몰리는 가운데 이 같은 증가세가 은행들의 잠재적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하락함에 따라 은행 수신상품 금리도 1%대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은 장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정기 예·적금 대신,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는 보통예금이나 수시입출식예금(MMDA)에 돈을 묻어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주요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919조3731억원에서 929조8779억원으로 10조5048억원 늘었다.

반면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1년 이상 2년 미만이나 2년 이상 3년 미만 정기예금의 잔액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5월 말 현재 1~2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342조70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 감소했다.

우선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요구불예금의 증가를 반기는 분위기다. 요구불예금에 붙는 이자가 워낙 싸다 보니 정기예금이나 회사채 발행보다 훨씩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 등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유동성이 큰 요구불예금은 도리어 은행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요구불예금은 방향성을 잃은 자금인 동시에 유동성이 큰 돈이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어 은행들의 자금 운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이나 예금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방향성을 잃은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이 같은 자금은 은행들의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 수준 탓에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까지 전망되면서 늘어난 요구불예금의 단체 이탈도 우려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은행 예금은 사실상 0% 금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어 대규모의 예금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