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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골프 병, 손가락건초염을 아시나요"

유상호 정형외과 원장 기자  2016.06.23 17: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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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필자의 병원으로 내원한 5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 남편의 권유로 골프를 취미로 시작했다. 연습장과 필드를 오가며 골프에 흥미를 느끼던 중 손가락 통증이 찾아왔다. 주위에서는 초기에 흔히 겪는 증상이라고 해서 통증을 참고 연습을 계속했지만 손가락 마디가 부어올라 손을 쓸 수 없는 정도가 됐다.

결국 진단 결과 이 환자는 손가락건초염(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밝혀졌다. 그립을 꽉 쥐고 반복적으로 스윙을 한 결과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는 힘줄이 관여하며 활차라고 부르는 인대가 힘줄이 손바닥을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운동이나 업무 등 무리한 손가락 사용으로 힘줄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기면 두께가 두꺼워지고 활차에 걸려 움직이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러한 손가락건초염은 손가락을 사용할 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방아쇠를 잡아 당기 듯 '딸각'하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도 불린다. 특히 손가락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요리사, 주부에게 자주 발생하며 얼마 전 유명 골프선수가 손가락건초염으로 경기를 포기한 적도 있다.

질환 초기에는 가벼운 찜질이나 휴식, 소염제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며 수술 치료가 불가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손가락 마디 통증이라도 지속되면 빠르게 내원하여 정확한 상태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손가락건초염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등 손가락을 자주 쓰는 현대인들에게 흔하게 찾아오는 질환이다. 때문에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통증이 계속되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 초음파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대부분 증상은 주사치료로 호전된다. 염증 부위에 가느다란 주사 바늘로 약물을 투여하고 손상된 인대 강화와 재생을 도와 손가락건초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조속히 치료를 해야한다.

유상호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