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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69] 홍대앞 문화예술 우주로 뻗다 '홍우주'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6.23 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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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가 문화예술의 가치를 저평가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이제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알아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본질 그 자체를 보고, 문화예술이 사회적으로 어떤 자극을 줄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홍대앞 문화예술을 살리고자 시작된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이하 홍우주)' 정문식 이사장이 강조한 말이다.

경제학도의 길을 걷던 그는 어릴 적부터 꿈꿔온 뮤지션의 꿈을 버리지 못했다. 그는 현재 '더 문'이라는 4인조 록밴드 활동을 10년 가까이 이어오다 2013년 평소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과 '6개의 달'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같은 해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에서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이듬해에는 홍우주 이사장으로 취임해 문화예술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홍우주 설립…그 뒷이야기

지난 2013년 뮤지션 길을 걸어오던 정 이사장이 협의체 설립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사건이 있었다. 홍대앞 문화예술계의 유일한 버팀목인 서울시 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이하 센터)가 2013년 임대기간 만료로 폐관위기를 맞았던 것.

정 이사장은 "당시 센터 건물 소유는 마포구였지만 서울시에서 운영 예산을 내고 있었다"면서 "2013년 무상임대 기간이 종료돼 센터를 폐관해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홍대앞 문화예술인 사이에서는 폐관만은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홍대앞 문화예술인이 앞장서 폐관 반대 캠페인을 전개했고 서울시와 마포구 간의 5년 계약연장 결정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후 2013년 12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홍대앞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대표적 협의체 구성이 제안됐다. 이에 정 이사장은 2014년 8월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자치권 획득이라는 목표로 홍우주를 결성했다. ,

정 이사장은 "협동조합 결성 당시 조합명은 '홍대앞에서 시작해서 우주로 뻗어나갈 문화예술 사회적 협동조합'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지나치게 긴 이름 때문에 실무상 어려움이 많아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줄여 사용하게 됐다"고 조합 설립 초 발생한 조합명 변경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문화예술인에 부담 없는 '공간' 절실"

홍우주 설립 초기에는 홍대앞 예술인들에게 조합을 알리고 호응을 얻는 데 주력했다. 이에 지난 총선 준비 기간 여러 총선 후보가 제시한 문화예술 관련 공약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에 배포했다. 이 글은 문화예술인에 널리 퍼져 조합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후담이다.

SNS로 홍대앞 문화예술인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인 홍우주는 지난해부터 공식 사업에 첫걸음을 뗐다. 서울시 사회적경제과 지원사업인 '사회적경제 예비특구 사업'에 마포구 민간주체로 참여한 것. 이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 자원들을 네트워킹해 사회적 경제 모델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정 이사장은 "조합 설립 후 처음으로 한 공식적 사업이자 설립 초 구상했던 사업모델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 사업으로 조합 체계를 갖출 수 있었고 행정시스템이나 사업 방식 등 실무적인 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돌이켰다.

홍우주는 앞으로 홍대앞에서 진행되는 여러 공공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사업설명회, 포럼 등 연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홍대앞 공공공간 관련 포럼을 계획 중이다. 하반기부터는 사회적경제 예비특구 본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홍대앞에서는 많은 공공사업이 진행 중이다. 어린이 놀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공원화 사업과 경의선 숲길공원 문화예술적 활용방안 등이 그것이다.

홍우주도 이 같은 수익사업에 관심이 많다.

정 이사장은 "사업을 따내 수익이 발생하면 사회적 협동조합만이 할 수 있는 조합원 대상 소액대출 사업과 지역 내 공공자원 마련을 위해 재투자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합 설립 초기부터 문화예술인 소유의 건물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대앞 문화예술인이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공연이나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무상 대여할 계획이며 이 계획을 실현하는 데는 3~5년 걸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물론 공공사업을 홍우주가 맡는다는 보장은 없다. 심지어 구체적인 일정 또한 공개되지 않았다. 본격적인 수익 모델이 없는 홍우주로서는 쉽지 않은 계획이다. 하지만 하반기 시작되는 사회적경제 예비특구 본사업과 사회적 협동조합만의 개별 사업을 병행하며 공공자원을 마련키 위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홍우주 사회적 협동조합이 지역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 조직으로서 이권에 치우치지 않고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조합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기억됐으면 한다"며 이권을 다투는 조합보다 홍대앞 문화예술인이 힘들 때 찾을 수 있는 정신적 지주로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