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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요우커 효과' 극대화 별별 아이디어 만발

무시하기 어려운 경제효과에 지자체·기업들 군침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6.23 17: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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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 부재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지금,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나 현재 우리의 사정이 다름 아닌 소비심리 약화에 시달리고 있는 탓에 더 그렇다.

이와 관련,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달 한 보고서에서 "최근 불황은 장기간 경기 회복 지연과 성장 견인 부문 부재에 따른 '소득 환류의 단절'과 '소비 및 투자 심리의 악화가 발생하는 수요 충격형"이라고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우커의 통큰 씀씀이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요우커 소비 지출액의 생산유발 효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75%선. 앞서 2012년 0.8%, 2013년 1.2%, 2014년 1.5% 등 꾸준히 커지는 양상이다.

방문객 규모도 아직 긍정적이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요우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22일 한국관광공사는 이달 외래 관광객 중 중국인이 70만5844명으로, 지난해 5월 61만8083명보다 14.2% 증가했다고 말했다.

'고전적' 환영 손짓에 안주? 자칫 출혈경쟁 전락 우려

요우커의 상륙에 유통과 면세 등 관광 영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기업집단들은 일찍부터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가을의 경우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가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중국을 방문한 기회에 진장국제그룹과 요우커 방문 확대 이슈를 함께 논의했고, 비슷한 시기 호텔신라가 에버랜드와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 일정을 잡았다.

관광에 방점을 찍으려는 지방자치단체별 움직임도 민간기업 못지 않게 뜨겁다.

서울시가 약 2억원을 들여 한강공원에서 두 차례의 삼계탕 파티를 연 게 좋은 예다. 요우커 8000명이 몰렸기 때문에 지출액 이상의 관광 지출이 서울지역에 떨어졌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제주관광공사는 내년 요우커 283만명 유치 전략을 세우고 신규시장 개척과 다변화, 고부가가치 테마상품 개발, 자유여행 브랜드 홍보 강화라는 3대 전략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유치전'은 그야말로 다른 국내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진다. 일부 방식은 임계점에 이미 도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대규모 방한단에 인센티브를 줘 해당 지자체로 '모시는' 패턴이 이미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끌어들인 요우커의 머릿수 자체가 갖는 의미는 반감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직까지는 큰 지출을 하며 우리에게 기여하고 있지만, 그 요우커의 소비 내역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대응, 또한 지출 규모 감소 가능성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월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현지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춘절 연휴 기간 해외를 누빈 중국 해외 관광객의 선호 품목은 어린이 감기약, 스타킹이나 전동칫솔 등 중저가 소비재로 다양했다. 특히 한국 시장을 찾은 요우커들은 손상모용 샴푸와 라면, 여성 위생용품에 열광했다. 또 면세점 외 대형 마트, 드럭스토어, 편의점에도 유커들이 많이 찾았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이미 해외직구 및 중국 내 면세점 확대로 인해 막상 우리나라 등 밖으로 나와도 이제 큼직한 소비형태를 보이기보다는, 경박단소 생활소비재를 소량 구매하는 쪽으로 장차 특징이 강화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관광객들의 소비 성향을 파악하는 연구와 이를 활용해 최대의 경제효과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를 이끌어내고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게끔 복합적인 접근을 해야 할 필요를 절감하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단순 방문숫자에만 만족 못해…실질적 소비 이끌 방법 골몰

우선 카드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드사의 빅데이터 활용 관련 법제가 손질되는 데 따른 실질적 경제기여 상황인 셈이다.

서울시는 유니온페이가 BC카드에 제공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승인정보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에서도 빅데이터에 관심이 적지 않다. 이미 SK텔레콤에 빅데이터 분석을 요청, 외국인의 패턴을 관광 등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있다. 인천시가 SK텔레콤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인천을 찾은 외국인 중 일부의 로밍 데이터 활용(통화 및 SMS 수·발신, 데이터 트래픽 현황, 교통카드 사용량 등)을 분석했다.

특히 연안부두 유람선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요우커의 활용 비율이 90%을 육박하는 등 실제 관광 취향에 유익한 정보가 이미 파악된 경우도 있다. 관광 아이템 개발과 관리에 유의미한 정보로 확장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시 공무원은 "어느 지역(관심이 있는지)이든 구체적 수치로 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도 평택에는 아예 작은 중국 타운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 국제학교와 중국 관련 관광·서비스·물류산업을 집결시켜 중화권 관련 모든 일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하면 단기 방문 요우커만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한-중 간 셔틀 생활 요우커가 생길 수 있고, 소비 역시 크게 늘 가능성에 기댄 사업이다.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평택 포승의 중국친화도시 계획에는 2만여개 점포를 만들어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과 점포를 공유하는 안도 들어가 있다. 실현될 경우 볼거리 차원을 넘어 새로운 소비 벨트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중화권 관광객 유치와 우리도 미처 몰랐던 관광 자원을 새롭게 찾아내 중국에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기술과 투자를 접목하는 방식이 관광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