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즉 브렉시트 투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데요. 브렉시트에 관련된 지표 하나하나마다 출렁이는 세계경제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제유가입니다. 한동안 흐름을 타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유가는 최근 브렉시트 파동으로 주춤했는데요.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2센트 하락한 배럴당 49.13달러에 거래 종료됐습니다.
물론 유가 변동요인을 한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 시장을 잘 보면, 브렉시트에 대해 탈퇴 확률이 높은 조사결과가 나오면 유가가 하락하고 잔류 가능성이 높은 경우 유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투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유가가 하락하게 된다는 뜻이죠.
이는 달러 파워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성립되면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달러 강세는 세계 금융수요 위축을 가져와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또 유가가 하락하면 우리 경제에도 큰 파동이 일어납니다. 원유를 미리 수입해 정유로 정제해서 다시 수출하는 국내 정유회사들이 원가 방어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원유 수출국들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불황이 닥칠 수도 있죠.
실제로 저유가 시기였던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소위 '불황형 흑자' 무역 형태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비중이 10%나 차지한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지난 저유가 시기보다 더욱 큰 압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입니다.
브렉시트 투표는 캐머런 영국총리가 지난 2013년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 중 하나입니다. EU탈퇴 시 수출 감소에 대한 불안감으로 잔류 비율이 큰 편이었지만 최근 유럽 전역을 휩쓴 난민 문제와 EU 내 영국 부담금이 커지면서 탈퇴 목소리도 많이 커져죠.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0:50, 말 그대로 예측불허입니다.
브렉시트 투표는 영국 현지시간으로 23일 진행됩니다. 시차로 인해 중국 및 한국경제는 24일 오전부터 영향권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미 요동치고 있는 세계경제가 브렉시트 결과로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