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KNT그룹은 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민주택 60만 가구 건설정책’의 일환으로 5만 가구 건설 수주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며 이후 최대 30만 가구까지도 추가로 수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0만가구의 대부분은 국제적 관광도시인 방콕 인근에 세워져 코리아의 위상은 한껏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IT강국 한국이 주택건설분야에서까지 태국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떨치게 된 데에는 IT분야 전문가이기도 한 KNT그룹 이종기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 종기 사장을 만나 수주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태국 주택사업 이어 동티모르서도 대규모 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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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태국 서민주택 사업과 동티모르 경협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 ||
이종기 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9일 태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일주일간 머물며 태국 탁신 치나왓 총리와 만나 12월 착공에 들어간 ‘서민주택 60만 가구 건설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부분들을 점검한다.
그러나 정작 이 사장의 입에서 깜짝 놀랄만한 뉴스가 터져 나왔다.
이달 내에 동티모르 대통령 사나나 구스마오와 기독교 민주당 총재인 안토니오 시메네스를 접견, 함께 추진 중인 10억달러 규모 경협에 불을 당길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번 회동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체결할 경우 동티모르의 도로, 댐 건설 등을 비롯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유무선통신 분야 등 종합적인 개발에 KNT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사실 동티모르에서 수력 발전식 댐 건설을 부탁해 왔지만 전력부문에 있어 획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분야가 급해 잠시 미뤄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전력사업에 관해 안토니오 총재가 듣고는 “굿 아이디어!”라고 외쳤다는데 그의 머릿속에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가 톡톡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사장이 받은 특허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통역번역시스템, 휴대전화 단말기 교통카드, 관광 상품권 등이 모두 IT분야에 몸담았던 시절에 직접 개발한 이 사장의 작품들이다.
이 사장은 "과거 대학에서 IT분야에 대해 강의도 했다"는 말로 IT분야 전문가임을 암시했다.
◆ 이 종기 사장은 현대판 문익점?
이 사장의 현재 결실의 씨앗은 과거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운의 꿈을 품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 사장.
이 사장은 일본 역내에서 점자판을 발견하고는 궁금증을 품었다. 보통 사람들이었으면 무심히 보고 지나쳤을 것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호기심 때문에 ‘이게 뭐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안내소로 달려가 물었다고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맹인들을 위한 점자 안내 표시판이었다.
대뜸 그는 ‘일본에는 맹인들이 그렇게 많아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복지 예산을 집행했다는.
그는 우리나라에도 들여와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점자판 하나를 뜯기 시작했고, 그를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웃지 못 할 에피소드 하나를 만들게 됐다. 이 같은 호기심과 과감성이 오늘날의 KNT그룹을 일군 셈이다.
◆ 신뢰에 근거한 특유의 뚝심 통했다.
“태국에서도, 동티모르에서도 정계 최고의 상대들만을 만나 척척 사업을 따내는 걸 보면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사장과의 인터뷰에 동석한 엄익수 부사장의 말이다.
엄 부사장은 “이 사장님은 로비도 뭐도 필요 없어요. 그 나라의 상황과 KNT가 할 수 있는,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한 다음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 붙인다”며 이 사장의 뚝심에는 당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추진력이란 진솔함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를 발판으로 점프하나 보다.
이 사장도 엄 부사장에 대해 “사실 이 모든 사업 성사에 숨은 공신은 엄 부사장”이라며 공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굵직굵직한 노다지를 잇따라 캘 수 있었던 것도 이 사장의 능력과 열정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직원들과의 친화력이란 장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무한한 개발 가능성을 지닌 태국과 동티모르에서 펼쳐질 KNT의 미래가 기대된다는 말을 건네자 이 사장은 "이대로만 나간다면 동남아시아 어디서든 KNT(KOREA New Times)의 로고가 또렷이 박힌 깃발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