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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박 않은채 선적" 뱃길 귀성전쟁 안전불감 실태

신안농협 카페리호 승용차 30여대 고박 없이 운항···"교육은 시켰는데"

나광운 기자 기자  2016.02.10 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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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설 명절 뱃길을 이용해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안전이 선박 운항의 관리 소홀과 감독기관의 아니한 대처로 무방비 사태에 노출되고 있다.

이번 설 명절에 신안군 압해도 송공항을 이용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의 차량은 약 1500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신안농협과 대흥 페리호에서 특송 기간으로 정하고 예비 선박 등을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

설 명절 연휴를 고향에서 보내고 귀경길에 오른 9일 압해도 송공항에 입항하는 신안농협 카페리 7호의 경우 팔금 고도항에서 승용차 30여대와 승객 등을 싣고 접안하는 과정을 취재하는 기자가 확인한 결과, 고박을 하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어서 비금에서 출항하여 입항하는 대흥 페리의 경우도 고박이 되지 않은 상태로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다.

목포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한 달 동안 차량을 적재하고 목포항에 입항하는 카페리와 차도선형 내항화물선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최대 승선인원 준수 상태와 화물 적재, 고박 상태, 화재예방 조치 등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운항사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철부도선에 올라 확인을 요구한 기자에게 농협 관계자는 "많은 차량이 동시에 몰려 인원이 부족해 고박을 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또 대흥페리 관계자는 "고박을 하고 운항했으며, 접안 전에 고박을 해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문제가 있으면 운항관리사에게 말해라"고 말했다.

한편 운항관리사는 "비금과 고산항 등 섬에는 관리사가 배치되지 않아 확인이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면서도 "입항시 확인을 해야 하나 미쳐 확인을 못 했다"며 "선박이 안전하게 접안 후 고박을 해체해야 하는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고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선장 등에게 수시로 당부를 하고 있는데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기자가 떠나고 몇 시간 후 다시 찾은 송공항에서는 똑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