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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대군인 재취업 이렇게 준비해요

유영승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홍보팀장 기자  2016.02.06 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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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얼마 전 종영한 '응팔(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이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함께 진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아빠의 딸로서 아들로서 (중략)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게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게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었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명예퇴직한 아빠에게 덕선이 가족과 함께 준비한 감사패를 낭독하는 대목이다. 

경기침체,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상황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젠 어떡하지?' 새로운 출발에 대한 준비도 없이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이라 막막함이 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군에서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준비기간을 부여한다는 것. 

다만 복무기간에 따라 기간의 차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역일자를 알고 있기에 사전 대비가 가능하고,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재취업의 도움을 주는 기관들이 함께하고 있기에 다행인 것이다.

각 군에 취업지원센터가 있고, 국방부에 전직교육원, 그리고 국가보훈처에서는 전국 7개 권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두고 보다 근접해서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커리어 기업이 군 전직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된다.

특히 제대군인지원센터는 전역 3년 전부터 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에 대해 재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사이버연수원을 통해 자격증 및 공개채용 시험 준비가 가능하고, 외국어와 직무능력 향상 과정 등을 수강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학과 전문교육기관의 위탁교육도 가능하다.

센터 회원가입은 홈페이지(www.vnet.go.kr)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회원이 되면 전문 컨설턴트가 1:1로 매칭돼 관리해주기 때문에 보다 명확한 진로설정을 위해 이력서를 필히 작성해두면 좋다. 

담당 컨설턴트는 제대군인(전역예정자 포함) 구직자가 원하는 채용동향 및 채용공고, 취업박람회와 직업훈련설명회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주기적인 상담을 진행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안내자 역할을 한다. 구직자가 원하는 한 재취업, 재재취업 지원은 평생 보장된다.
 
또한 기업협력 활동을 통해 구직자가 원하는 업종과 직종의 일자리를 발굴해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며, 해당기업 면접에 동행해 제대군인의 우수성도 홍보한다. 

아울러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해 구인기업과 구직자 간 현장 직접면접으로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제대군인에게도 창업전문 컨설턴트가 맞춤형 컨설팅으로 창업과 관련한 정보제공과 교육, 실무체험을 자문위원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5년 이상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하는 제대군인은 1년에 5000여명. 이중 지난 2014년 제대군인 취업률이 58.7%(고용노동부 통계)로 조사됐다. 그런데 제대군인지원센터 회원의 취업률은 2014년 100%를 초과했다. 

물론 전년도 회원가입자가 늦게 취업한 현황을 포함했기 때문에 얻어지는 수치다. 통계가 말해주듯 센터 회원가입은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얻었다.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꿈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때 이루어 질 수 있다. 제대군인의 사회 첫걸음을 센터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유영승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