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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겨울철 더 위험"

女환자 96% '50대 이상' 칼슘·비타민D 챙기고 정기검진받아야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2.03 13: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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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은 '여성 건강 캠페인'의 일환으로 새해를 맞아 여성들의 신체 건강을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지고자 뼈에서 발생하는 대표 질환인 '골다공증'에 대해 3일 소개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뼈는 콜라겐(35%)과 주변을 감싼 칼슘 또는 인(45%), 수분(20%)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물질이 점차 줄면 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워진다.

골다공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82만2000여명 환자 중 여성이 93.2%로 남성 환자보다 13배나 많았다.

골다공증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요인, 노화, 햇빛 노출 부족에 따른 비타민 D 결핍 등 무척 다양하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뼈의 질량이 적고 대개 50대에 접어들어 폐경기를 맞게 되면서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게 된다.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이 결핍되고 노화하면 골형성세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감소한다. 또 뼈를 갉아먹는 파골 세포가 활성화 돼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50대부터 급격히 증가, 50대 이상의 환자가 무려 96%를 차지한다. △50대(21%) △60대(34%) △70대 이상(41%)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높다.

정경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기에 접어든 50세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며 "뼈 건강에 관심을 두고 관리하지 못할 경우 활동에 제한이 생기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이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척추' 골절이 가장 많고 △고관절(엉덩이뼈) △손목 △어깨뼈 등의 순이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재골절 위험이 2~10배가량 늘고 고관절 골절 후 1년 평균 사망률은 20%에 육박한다. 다발성 척추 골절 후 5년 내 사망률도 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철에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라 빙판길 가벼운 낙상사고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 또 추우니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 골다공증 환자들에게 필요한 성분 중 하나인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진다.

정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유제품이나 녹색 채소와 같은 음식을 통해 칼슘을 섭취하고 겨울철이더라도 적당한 야외 활동으로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카페인과 탄산음료는 칼슘 흡수 억제하기 때문에 자제하고 하루 30분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며 "5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는 여성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다공증 검사가 의료보험 혜택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