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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당신이 카드뉴스에 빠진 이유

집중도 높지만 얕은 정보, 어절 수 없는 깊이의 한계

이수영 기자 기자  2016.02.03 13: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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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스도 보여야 하는 시대. 쉽고 눈에 띄면서 재미까지 있어야 하는 최근 언론 생태계에서 카드뉴스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기자라는 직업이 조회 수에 울고 웃는 '관심 종자' 신세로 전락한 상황에서 상당수 언론사들이 '보는 뉴스'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유행 때문이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이용자 102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뉴스 포맷과 관련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카드뉴스와 동영상뉴스를 접한 이용자들이 글로 된 기사에 비해 더 강력한 정서적 느낌과 몰입도를 보였다.

또 딱딱한 주제적 뉴스보다는 한 번 보고 소비할 수 있는 일화적 뉴스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말랑말랑'한 연성 뉴스들은 최근 SNS를 통해 더 넓게 공유되고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듯 이용자들의 집중도를 검증한 결과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카드뉴스가 뉴스 소비에 가장 적합한 포맷으로 꼽힌다. 글로 된 기사에 비해 시각적 효과가 높고 동영상 뉴스와 달리 소음과 시청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 때문.

물론 카드뉴스는 깊이와 정보가 지나치게 얕다는 지적이 따른다. 독자들이 추가적인 정보를 원하더라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관심끌기용 콘텐츠가 아니라 본격적인 저널리즘 콘텐츠가 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얘기다.

최근 카드뉴스와 일화적 뉴스에 쏟아지는 관심은 마치 1990년대 이전 타블로이드 주간지들이 일기를 끌 때와 닮은 꼴이다. 당시 '선데이서울'을 비롯한 성인용 주간지들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만 나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가 편집 모토였다.

그리고 2016년 지금, 언론사가 추구하는 편집방향 역시 '쉽고 간결하며 재미있게'로 굳어져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