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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나눔 실천한 광주 광산구 '얼굴 없는 천사'

1일 새벽 하남동주민센터에 사과 50상자 놓고 가…올해로 아홉 번째 나눔

정운석 기자 기자  2016.02.02 09: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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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광주 광산구에 5년째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이나 목격자가 적은 새벽에 물건만 놓고 사라져 주민들이 이 기부자를 '얼굴 없는 천사'로 부르고 있는 것.

이 기부자는 지난 2012년부터 매해 설이나 추석 때 간단한 편지와 함께 쌀, 과일 등을 광산구 하남동주민센터 앞에 놓고 사라지고 있다. 올해로 아홉 번째 나눔이다. 1일 새벽 하남동주민센터 앞에 사과 50상자를 놓고 갔다.

이날 하남동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아침 첫 출근자가 와서 보니 주민센터 옆 공간에 사과 50상자가 가지런히 쌓여있었지만 예년과 달리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내용의 편지나 메모는 없었다.

하남동주민센터는 기부자가 전한 사과에 투게더광산 하남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하남동 주민자치회(위원장 김옥중)이 함께 마련한 생필품, 쌀을 더해 기초생활수급 세대, 중증장애인 세대, 차상위 세대, 경로당 등 100여곳에 고루 나눌 계획이다.

유영애 하남동장은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어려운 이웃과 사과를 고루 나누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