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책 장사 갑질' 논란으로 '공천 배제' 징계를 받은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논란이 빚어진 지 두 달 만이다.
노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이를 기자회견문으로 대체했다. 그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앞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국민 눈높이에서 보고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책임있게 거취를 정하는 것이 제가 사랑하는 당에 대한 도리라 믿는다. 당과 선배 동료 의원들께 총선을 앞두고 도움은 되지 못할망정 누를 끼치고 있다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반드시 이뤄야 할 총선승리의 길에 제가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승리를 위해서 백의종군,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제 책임과 도리를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국회 산업위원회 산하 기관에 자신의 두 번째 시집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노 의원은 당시 "하늘 아래 부끄러운 게 한 점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며 지난달 1일 자진해서 당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원 갑질'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더민주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노 의원에 대해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 징계가 확정되면 노 의원은 이번 4·13 총선에서 더민주의 공천을 받을 수 없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청주 흥덕을에서 내리 3선을 지낸 노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한편, 노 의원 측은 총선 불출마 결정을 내렸으나 윤리심판원의 징계에 대해서는 재심을 신청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