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 중구청 앞을 지나던 중 우연히 빨간 꽃 한송이를 발견했습니다. 아름다운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재배가 금지돼 있는 양귀비였습니다.
누가 의도적으로 심었는지, 어딘가로부터 씨앗이 날아와 자리 잡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구청 인근 길거리에 양귀비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여인 양귀비(楊貴妃)에서 이름 붙여졌는데요, 앵속·약담배·아편꽃이라 불리기도 하죠.
이 꽃의 익지 않은 열매에 상처를 내어 받은 유즙을 60℃ 이하의 온도로 건조한 것이 바로 아편입니다.
이 꽃에는 모르핀·파파베린·코데인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과, 납·수지·타닌·단백질 색소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데, 진통·진정·지사 효과는 물론, 복통·기관지염·불면·만성 장염 등을 치료하는 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민간에서는 열매와 식물체를 분리해 두었다가 응급 질환에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과거 의약품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는 꽤 쓰임새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통이 심할 때 어떤 아편은 소량만 복용하더라도 곧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만, 또 어떤 것은 어느 정도 먹어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아편의 종류가 다양하고, 모르핀 함량 역시 최저 1%에서 최고 24%까지 제각각이라 그렇습니다.
아편은 담배와 함께 흡입하면 마취 상태에 빠져 몽롱함을 느끼게 되고, 습관성이 되면 중독 현상이 나타납니다.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하죠.
이런 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법으로 아편의 원재료인 양귀비의 재배가 금지돼 있습니다. 현재 아편을 합법적으로 생산하는 나라는 불가리아·그리스·인도·일본·파키스탄·터키·러시아·유고 등에 불과합니다.
절세미인에 총명함을 갖췄던 희대의 미인 양귀비. 그 시대 현종의 마음을 독차지하고 절대의 권력을 누렸던 양귀비는 '안사의 난(안녹산, 사사명의 반란)'으로 살해 당하며 비운의 여인으로 기록됐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그녀의 매력은 아편의 중독성과 곧잘 비교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