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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알려주는 ‘행복한 돈’ 관리법 3

[엉클조의 돈관리] 체험 통해 경제-경영마인드 얻을 수 있게 해야

프라임경제 기자  2006.01.01 08: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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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경쟁력을 갖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일찍부터 경제와 경영학적 마인드를 심어 주는 것이 좋다.

필자의 고집스런 색깔을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시기에는 학과공부와 영어, 컴퓨터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경제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써서 공부한 지식, 노력한 성공 그리고 열심히 번 돈을 느즈막에 남에게 다 빼앗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초등학생들이 직접 시장조사 체험하게 시도

적극적인 경제교육을 위한 아이디어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5명 정도 묶어 한 팀으로 만들고 시장조사를 시키는 것이다. 

주제는 ‘번화한 사거리의 빵집이 도대체 어느 정도 자본을 투자해서 어떻게 경영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교대로 빵집 건너편에 지켜 서서는 하루에 몇 명이 빵집을 이용하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어느 시간대에 어떤 연령층이 평균 얼마만큼의 빵을 구입하는지 직접 묻고, 다른 빵집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또 다른 아이들은 빵 재료가 무엇이고 어느 정도가 필요하며 얼마의 원가가 들어가는 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또한 그 동네의 상가 임대료가 어떻게 되는지 은행에서 대출이자율 등을 조사하면 웬 만큼의 정보를 다 알게 된 것이다.

이제는 빵집에서 한달간 예상되는 매출과 재료비, 임대료와 인건비 등 필요한 비용, 초기 자본과 이자비용 등을 계산하면서 이야기 하다 보면 그 또래의 아이들로서는 무척 많은 생각을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구나 어떻게 광고를 하면 좋겠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무엇을 추가하면 더 매출이 많아질 지도 고민하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이다.

물론 실제로 빵집 경영에 도움이 될지는 상관없다. 같은 조사를 진행시킨 다른 팀의 결과와 이야기도 들어보고 이런 조사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알아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의 경제/경영학적인 사고가 많이 커질 거라는 것이다.

◆ 이 시대의 엘리트들 까지도 경제 문제로 자살하는 세상

최근 안타까운 소식들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에서 엘리트 그룹이라고 인정하는 전문가의 대표적 직업인 의사의 자살 소식들이다.

참으로 필자에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현실이었다.

의사들의 말처럼 정부의 의료정책이 어떻고, 한의사들이 어떻고 하는 등의 복잡한 이야기를 환자의 입장인 필자가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단지 그 사람들의 자살이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에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이 필자의 관심거리이다.

먹고 살기에는 당연히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고, 돈을 모아 부자가 되기에 대부분 성공하는 직업인 의사가 돈의 문제로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해쳐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내용을 알아본즉 대부분 경제적인 개념 즉 병원을 잘 경영하기 위해서는 재무, 인사, 마케팅적인 개념 등 의료기술 이외의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수익과 비용에 대한 이해, 차입과 이자의 상관관계, 금융시장에서 가능한 그리고 하면 안 되는 여러 가지 관행들, 직원들에게 필요한 적절한 인사관리, 서비스 기관으로 필요한 병원의 마케팅과 홍보전략 등 수많은 요소가 원장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어찌보면 병상이 웬만큼 있는 병원의 원장은 의사가 아닌 경영자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경영 개념이 없고 경험이 적은 상태에서 몇 억원에 이르는 무리한 투자, 주먹구구식에 가까운 경영이 의사를 최악의 상황인 자살로 몰고 가는 이유의 하나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적당한 이윤 추구가 미덕

단지 의사 뿐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적정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에 황당한 금액의 돈을 벌려는 것이 배격될 뿐 누구나 긍정할 정도의 경제활동은 필요하고 그렇게 해서 번 돈은 누구의 돈이라도 당연히 떳떳한 것이다.

그렇지만 말로 하면 쉽게만 들리는 이 사실이 현실에서는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조금씩 훈련을 시키면 지금보다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경제학과를 나왔음에도 사회생활을 처음 경험할 때는 아쉬운 것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어린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경제나 경영의 기본개념을 가르치고 앞에서 말한 실제 시장조사와 모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경제모델을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보고 싶다.

그런 훈련을 받게 된 우리의 아이들은 아마도 아빠, 엄마의 세계와는 다른 경제활동이 가정, 사업에서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래야 지금 신문에서 떠드는 국부의 해외유출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고, 정부가 외치는 금융강국 코리아, 아시아의 금융허브 등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