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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창업 결산② 외식업-메스티지, 트레이딩업 대세

[이상헌의 창업칼럼]

프라임경제 기자  2005.12.31 08: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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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05년 외식업종의 이슈ㆍ트렌드는 크게 불황, 식품안전, 주5일제 도입 등 3가지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되면서 창업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업체들은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스티지형, 트레이딩업 업종과 가격파괴형태의 업종이 주목을 받았다.

◆ 안심·안전에 관한 대외적 환경에 민감

올해도 식품안전성 논란이 빠지지 않았는데, 김치파동이 대표적이다.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이 검출되면서 외식업계는 안심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치킨업계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올 7월부터 주5일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오피스밀집지역이나 관공서 인근 외식업소는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주택가 밀집지역은 가족 고객의 증가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업종별로도 배달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청계천 복원으로 일대 상권에 큰 변화가 발생한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 아이템의 춘추전국 시대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요거트 아이스크림이나 불닭 같은 히트메뉴는 없었지만 올해도 주목을 받은 메뉴·아이템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등갈비, 쪽갈비로 불리우는 립(Rib) 메뉴다.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립이 올해 대중화됐다. 립은 저지방에 특유의 담백한 맛과 뜯어먹는 재미로 인기 급상승.

외식업체 입장에서도 원가 대비 수익이 높기 때문에 좋은 아이템, 립 외에도 묵은지 김치를 활용한 김치요리전문점이 많이 생겨났다.

김치가 웰빙푸드로 인식되면서 점심에는 김치찌개, 저녁에는 김치와 삼겹살을 접목한 형태의 매장이 인기가 높았다.

죽전문점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졌고, 두부요리ㆍ보리밥ㆍ채식뷔페 등도 각광을 받아 전반적으로 웰빙 트렌드가 외식업계를 주도했다.

이 외에도 퓨전 오무라이스에 대한 인기도 만만찮다. 과거 경양식집에서 먹던 촌스러운 메뉴가 아니라 다양한 소스와 토핑을 앞세운 퓨전 오무라이스가 인기를 끌면서 ‘오무라이스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무라이스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오므라이스 전문점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국내 업체가 선보인 오무라이스 전문점은 시내 중심가에서 하루 20회전에 가까운 좌석 회전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 해외 진출의 원년

IMF 이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지만 사실 준비된 해외진출은 아닌 경우가 많았고, 성공사례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외에 진출하는 업체는 오랜 준비를 거친 경우가 많아 앞으로가 주목된다.

올해 해외에 첫 진출한 업체들은 주로 일본과 중국에 진출했는데 ‘본죽’과 ‘홍초불닭’,‘코리안숯불닭바베큐’는 일본에 진출했고, ‘와바’, ‘BBQ’, ‘두부다’, ‘쪼끼쪼끼’, ‘김가네’, ‘바비큐보스’ 등은 중국에 진출했다.

본죽은 하루 평균 200그릇 정도의 죽이 팔릴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전문점과 면 전문점인 ‘시젠’도 중국에 매장을 내고 현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CJ푸드시스템은 내년에 해외사업을 강화한다는 내부 방침이며 놀부도 중국시장 재진출을 결정하고 현장조사를 거의 끝마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불황과 경쟁심화로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사업 강화는 내년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