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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년 역사 조흥은행 역사의 뒤안길로

향후 등기 법인명도 신한으로 바꾼다면 완전히 사라져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2.30 11: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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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8년 역사의 조흥은행 이름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등기부상의 존속법인은 여전히 조흥은행으로 남게됐다. 통합은행의 존속법인이 조흥은행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은 신한금융지주측이 조흥노조의 반발과 2003년 6월 작성한 노사정합의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신한금융지주는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 조흥은행의 통합법인명을 신한은행으로 결정하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요 법인기업인 조흥은행이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신한지주측은 기자회견에서 통합은행명을 신한은행으로 결정하면서도 등기부상의 존속법인은 조흥은행으로 결정한 것은 2003년 6월 당시 김진표 재정경제부 장관겸 부총리(현 교육부 부총리)가 입회한 가운데 예보사장 신한은행장 조흥은행장 전국금융노조위원장 조흥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한 노사정 합의문에서 '통합은행명을 조흥은행으로 하되'라고 돼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 신한은행 브랜드 애정

그러나 조흥은행의 자산총계가 68조9004억원이고 신한은행의 자산총계가 78조581억원이어서 작은 은행이 큰 은행을 합병하는 해프닝까지 감수하면서도 신한은행이란 이름을 고집한 것은 그만큼 신한지주측의 신한은행이란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엿볼수 있게 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조흥노조의 반발이 줄어들고 여론이 잠잠해질 즈음에 등기부 등본상의 조흥은행이란 이름도 신한은행으로 바꾸지 않겠느냐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럴 경우 조흥은행은 완전히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어쨌든 통합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향후 조흥은행 주주총회에서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총회 찬성까지 얻으면 내년 4월 정식으로 통합은행인 '신한은행'이 출범하게 된다.

한편 조흥은행 노조는 통합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향후 신한지주 나응찬 회장 퇴진은 물론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당시 입회했던 김진표 부총리는 통합은행명이 신한은행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입장표명에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에서 잘 알것"이라면서 공을 떠 넘겼다.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통합은행명에 관해 조흥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합의문 문구 해석이나 통합은행의 미래 거취에 관해 통추위가 신중히 결정했을 것으로 볼수 밖에 없어 통추위의 결정을 존중할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