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도한 폭탄주 문화를 지양하고 가볍게 술을 즐기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과실주나 칵테일 등 저도주 시장이 성장곡선을 그립니다.
특히, 봄철에 야외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낮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주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사이더가 있죠. 사이더를 흔히 청량음료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원래 술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유럽 주류시장에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더는 사과에서 압착한 즙을 2일~3일 정도 발효해 만든 알코올 함량 1~6%의 저도주입니다. 근래 들어 입소문이 퍼지는 트렌디한 술로 알려졌지만 스페인 북부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시드라(Sidra, 사과로 만든 술)에서 유래했죠.
로마시대 문헌에 따르면 기원전 55년에 줄리어스 시저가 야생능금에서 발효주를 만드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포도 재배에 어려움이 있던 유럽 북쪽 지방에서 포도 대신 재배가 용이하면서 제조방법이 간편한 사과를 이용해 사이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현대에도 사이더는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스페인, 독일, 핀란드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죠.
그런데,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이더는 사과 발효주보다는 탄산음료로 더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는 1850년대 네덜란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레모네이드 맛에 반한 일본인들이 사이더의 향과 맛을 가미한 탄산음료를 개발, '사이다'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비롯됩니다.
국내에서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사이더가 원래 의미와는 다르게 사용된 거죠.
유래를 알고 나니 더 흥미로운 사이더. 그렇다면, 국내에 시판 중인 대표적인 사이더 제품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써머스비(Somersby)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애플사이더 중 하나입니다. 2008년 세계적인 맥주 그룹인 칼스버그사가 유럽시장에 선보인 후 큰 인기를 끌면서 2012년 국내에도 출시됐습니다.
천연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 함량 4.5도의 사이더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피크닉, 홈파티 대표 주류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연두빛 사과나무 문양의 병 레이블에도 느껴지듯 감각적인 디자인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죠. 사과의 달콤상큼한 맛과 톡 쏘는 스파클링의 청량감이 균형을 이뤄 한낮에도 즐기기 좋습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써머스비의 함유된 탄산을 살리는 게 좋은데요. 써머스비를 차게 한 뒤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서 마시면 사과의 향과 스파클링의 상쾌함이 더욱 살아납니다.
템트(Tempt)는 2013년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알코올 4.5도의 애플사이더입니다. 세븐(No.7)과 나인(No.9) 2종이 유통되며 둘 다 사과 베이스지만 넘버에 따라 다른 맛이 가미된 게 특징입니다.
템트 세븐(Tempt No.7)은 유럽에서 주로 차로 달여 마시는 허브인 엘더플라워와 상큼한 블루베리가 들어있는 제품입니다. 템트 나인(Tempt No.9)은 짙은 딸기 향이 느껴지는데요. 잔에 얼음을 채워서 제품을 따른 후, 살짝 흔들어 마셔야 맛과 향이 더 풍부해지며 탄산도 부드러워집니다.
매그너스 아이리시 사이더 오리지널(Magners Irish Cider Original)은 북대서양 북동부에 있는 아일랜드에서 온 사이더입니다. 매그너스는 와인 제조 공법과 유사하게 사과를 18개월 동안 숙성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오랜 숙성기간만큼 에일 맥주와 같은 향이 느껴지며, 구운 사과의 그을린 듯한 맛이 납니다. 다른 사이더 제품과 마찬가지로 청량감이 있지만 달콤하지는 않은 편이라 톡 쏘는 재미와 신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합니다.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잔에 얼음과 채워서 사과, 라임, 딸기 등 과일을 넣으면 상그리아로도 즐길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