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907억8100만원을 기록, 전분기 163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관련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우리은행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999억5100만원을 기록,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전년동기 3739억6400만원과 비교해 19.79%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972억원으로 전년동기 4267억원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지배기업 소유지분 순이익은 당기순이익 2907억8100만원이며 전년동기 3227억7700만원에 비해 9.91% 떨어진 수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분기 기업구조조정 지원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이 발생했음에도 경상이익 및 영업외이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향후 고객기반 확대 및 자산건전성 개선에서 안정적인 이익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언급에도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하향으로 매겼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했지만, 삼성차 소송 승소 관련한 특별이익이 약 1320억원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경상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며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고 있는 타행들과 달리 매우 밋밋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최 연구원은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기대치를 하회한 비이자이익과 대손충당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부메탈 및 우양에이치씨 등 기업 부실 발생으로 약 410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데다, 성동조선 신규 자금 지원에 따른 추가 충당금 489억원, STX엔진·중공업·조선해양 등 STX계열사들의 출자전환에 따른 66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은행 대손충당금이 예상보다 크게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POSCO·쌍용건설 주식 감액손실이 320억원 발생했고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매각 손익도 크지 않아 비이자이익도 큰 개선이 불투명하다는 부연도 보탰다.
반면,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매수' 의견을 내놓았으며, 12개월 목표주가 1만6000원, 1만3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올해는 핀테크 사업추진 등 금융시장 혁신 선도, 비용효율화 및 글로벌 영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며, 이를 통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전일대비 0.46% 하락한 1만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