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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남매 장남' 강성채 순천농협 당선인, 짙은 패색 갈아엎다

박대성 기자 기자  2015.03.12 0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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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1일 실시된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강성채 후보(65. 전 조합장)가 이광하 후보(65. 현 조합장)를 3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순천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선거는 전국 최대규모의 합병조합이라는 점 그리고 전·현직 조합장 간의 4년만의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전날 밤 개표 결과 강성채 후보는 5972표(51.3%)를 얻어 5661표(48.7%)를 얻은 이광하 후보를 311표 차이로 꺾고 조합장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리턴매치' 성격인데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인지 선거기간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는 등 극심한 네거티브 전으로 치러졌다.

선거 초반판세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와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파악이 됐으나, 강 후보가 막판 뚝심을 발휘해 판세를 뒤집었다.

강 후보는 조합장 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했던 파머스마켓 추진과 본점 신축통합, 농산물산지거점센터(APC) 등의 성과를 알리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는 평이다.

또한 10남매의 장남으로서 고학으로 학업을 마친 점, 젊은시절 농협중앙회에서 경력 등을 적극 설파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다만, 순천농협조합장 낙선 이후 (주)고흥군유통 대표로 재직시절 발생한 부하직원의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은 향후 부담이다.

강 당선자는 "경제사업 적자를 신용사업으로 메워 흑자결산만 내면 된다는 식의 경영은 위험한 것이다"며 "조합원들이 자식같은 농산물을 못팔아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해룡면 출신인 강성채 당선인은 순천대 총동창회장, 농협유통 본부장, 농협중앙회 신유통기획단장, 순천농협조합장 등을 역임했다.

합병순천농협의 자산은 1조3420억원이며 조합원도 1만6189명으로 전남에서는 최대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