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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증시, 강달러·금리인상 우려에 동반하락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3.12 08: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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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달러 강세 현상과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맞물리자 하락세로 돌아서며 일제히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27.55포인트(0.16%) 떨어진 1만7635.3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3.92포인트(0.19%) 내린 2040.24, 나스닥 종합지수는 9.85포인트(0.20%) 밀린 4849.94였다.

이날 달러 강세 현상은 수출 기업들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본격화하는 반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조기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가치가 연일 치솟고 있는 것.

유로화는 이날 한때 1유로당 1.06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또 다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올해 안에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미국 달러화와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인내심'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금속·광업, 의료장비·보급, 기술장비, 산업서비스, 통신서비스, 은행·투자서비스, 제약 등은 올랐고 유틸리티, 음식료, 복합산업 등은 주가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아이튠스와 앱스토어 접속 오류 현상이 벌어지면서 1.82% 떨어졌으며 스토리지업체 EMC는 웰스파고증권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에 4.56% 급락했다.

마스터카드 역시 무기명 주식 매도 소식에 2.10% 밀렸으나 익스프레스가 월가 예상을 뛰어넘은 4분기 순익과 매출을 공개한 뒤 3.48% 상승했다. 또, 샌디스크는 골드만삭스가 강력매수 리스트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에 3.20% 뛰었다.

이와 반대로 유럽 주요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과 ECB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로화 가치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유럽연합(EU)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오름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30% 오른 6723.00, 프랑스 CAC40지수는 2.31% 상승한 4994.80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 역시 2.66% 뛴 1만1806.80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는 이날 오전 유로화·달러 환율이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인 유로당 1.0587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투자 분위기가 고조됐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긍정적 언급을 하면서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다. 

그는 "ECB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게 틀림없다"면서 "그리스 위기 재발에도 포르투갈과 이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다른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별로는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웃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은 각각 2.09%, 3.32% 상승했고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도 각각 1.89%, 2.60% 올랐다. 영국의 바클레이스도 0.16% 뛰었다. 

런던 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발전기 전문업체인 아그레코가 3.70% 올랐으나 운동용품 회사인 스포츠 다이렉트는 2.09% 밀렸다. 파리 증시에서는 통신업체인 알카텔-루슨트가 5.32% 상승하는 등 주요 종목이 대부분 오름세였고 독일 증시 역시 1.84% 하락한 도이치 포스트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주가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