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취임 후 2년여 만에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도 사장이 10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꺼낸 첫 마디는 "대표이사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이었다.
최근 홈플러스는 잇단 홍역을 앓아야 했다. 영국 본사 테스코의 경영 실적 악화로 인한 매각설은 2년째 끊이지 않고 고객정보 유출 및 집단 소송 움직임에 소비자 불매 운동 등 잡음도 여전하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악화가 지속된다. 창립초기인 1999년 27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1년 11조7000억원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이를 정점으로 정규 규제와 소비심리 악화에 발목이 잡혀 △2012년 11조6000억 △2013년 11조5000억 △2014년 11조4000억원 등 지속 하락세다. 2008년 한해동안 46개에 달했던 신규점포 개설은 지난해 1개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홈플러스는 창립 16주년의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3월을 '변화의 원년'으로 삼고 4대 혁신안을 들고 나왔다.
이날 4대 혁신안 발표 직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도 사장은 "업의 본질을 찾을 때 내수도 살고 유통도 살고 대형마트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도성환 사장과 취재진 일문일답.
-집단소송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표이사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 현재 소송 문제는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고 잘못된 부분은 고치도록 하겠다. 아직까지 뭐라 답하기 어렵다. 다시 한 번 여러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신선식품 자체 마진 효과는?
▲현재까지의 프로모션은 협력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으나 지금부터의 상시 가격인하는 홈플러스 마진에서 가격을 줄이는 방식이다. 고객이 물량이 부족해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래 준비해왔다. 경쟁사와 가격경쟁을 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더 갈 것인지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혜택을 더 준비하겠다.
또 테스코 본사가 경영 실적을 이유로 최고경영자가 변경됐다. 여섯 달이 지난 현재 마켓쉐어도 돌아오고 주가도 오름세다. 영국이 안정적 경영이 시작됨에 따라서 한국 홈플러스가 어찌될 것인가가 궁금하기도 하다. 2년전부터도 홈플러스는 매각설이 오르내렸다.
모든 매각 적인 부분은 주주의 결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답변드리기 쉽지 않다. 대신 본연의 업무인 유통 부분에서 매일 최선을 다할 뿐이다. 매각 부분에서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고객을 모시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본다.
-평균 가격 인하 폭은?
▲상품에 따라선 10~30%지만 전체적인 신선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5%가 될 것이다. 매일 소비자가 사는 품목, 자주 찾는 품목들이 대상이 된다.
-지난해에도 1000가지 상시 가격인하. 경쟁사가 참여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폭은 크지 않았는데….
▲이번 인하는 행사가 아니다. 연간에 통틀어 현재 가격에서 10~30% 통틀어 내리겠다는 것이다. 일관성이 있고 고객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격정책을 갖고 가겠다는 것이 오늘의 요지다. 유통업 본질은 고객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시작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본질을 잘 살릴 때 내수도 살고 유통도 살고 대형마트도 살 수 있을 것이다. 홈플러스는 장기적으로 봤을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해 새로운 멀티 채널을 만들 것인가에 기회로 보고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영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라인 강화에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 영업은 어떤가. 한화 계열의 편의점 시스페에스에 대한 인수설이 나돌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변화가 많다. 따라서 계속 성장할 분야로 본다. 365plus라는 펴의점으로 시작했다. 편의점은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이 일환으로 시스페이스에 대한 인수 여부를 고민했었고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긴 하다. 편의점 사업은 물류가 중요하다. 현재 편의점 구조가 담배매출이 상당히 크다.
그 외에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더 필요한 것들을 찾아 토대를 잘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올해도 홈플러스는 편의점에 대한 많은 네트워크가 갖춰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미래를 위한 탄탄한 발판을 갖춘 편의점을 선보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테스코도 실적이 좋지 않고 홈플러스도 마찬가지다. 가격인하 정책이 본사에서 환영했는가?
▲테스코 역시 영국시장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 어려운 부분은 저가의 독일계 유통회사가 좋은 품질로 마켓쉐어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코의 턴어라운드 정책도 홈플러스와 괘를 같이 한다.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의 가격을 내리고 품질을 찾아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면 회사도 좋아질 것으로 생각을 같이 한다.
-로열티가 700억원 정도로 늘었다. 올해도 그런가. 테스코는 이익잉여금으로 70%까지 배당할 수 있는가?
▲세계 여러나라에서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로열티를 세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영국과 한국의 조세당국에서 합리적인 로열티 수준인지 문의를 했고 영국 조세당국과 국세정의 협의 중이다. 홈플러스가 설립된지 16년이 됐다. 대주주는 여지껏 배당금을 가져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재투자를 하고 가격을 낮추고 고용을 창출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배당으로써 단 한번도 해외에 돈이 유출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