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규)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다. 다만 예상을 웃도는 매각가격을 낮추기 위해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는 인수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금호그룹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 통보 시한인 9일 오후 6시께 금호고속 지분 100%를 소유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에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인수 주체는 금호터미널, 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4곳이며, 실사 후 가격 조정과 우발채무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IBK펀드 측은 금호그룹 측 조건을 다각도의 검토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금호그룹이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통보했음에도 거래 마무리까지 분쟁의 소지는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IBK펀드 측에서 금호그룹의 제시 조건 내용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갈 계획인 데다, 금호그룹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면 매각가가 낮아지고, 추후 금호리조트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IBK펀드가 금호그룹의 조건부 제안을 받아들이면 금호그룹은 3개월 안에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하고,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면 IBK펀드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호고속을 매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