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이번엔 식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최근 말바꾸기와 거짓말 의혹까지 이어 이번에는 자신이 한말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까지 커짐으로써 신뢰성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 위기에까지 몰린 것이다.
국민은행은 행장의 직접지시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올 4분기부터는 크게 늘리겠다고 했지만 10월과 11월만 놓고 본다면 증가는 커녕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 10월28일자 '국민銀 중기대출 급감 자금난 난몰라' 란 제하의 기사에서 6개 시중은행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지난해에 비해 유일하게 10%대나 줄어든 국민은행의 실상에 대해 보도를 할 당시 국민은행측은 "강정원 행장 지시로 4분기부터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기자에게 직접 말했다.
그러나 4분기중 3분의 2인 지나간 시점인 10월과 11월말 현재까지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결국 강 행장의 지시는 식언으로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 면피용 발언? 직원들 행장 지시 거부?
이는 강 행장이 당시 본지 보도에 따른 비난을 피하기 위해 면피용으로 발언했을 뿐 실제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지시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아니면 강 행장의 지시를 직원들이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 두가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이 총 33조 37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7조7892억원에 비해 11.6% 4조4126억원이나 줄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 감소는 11월에도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조4688억원에 비해 10.7% 2조252억원 줄어든 33조4436억원에 그쳤다. 좀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12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늘리지 않는한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여 강 행장의 4분기 중기 대출 증가 약속은 식언으로 끝나게 됐다.
◆ 부품 소재등 기초산업 발전 위해선 지원 필수불구 국민 계속 중기 외면
한국이 부품 소재등 기초산업에서 아직 열악하고 외국에 로열티를 받는 것보다 주는 금액이 10배나 많은 현실은 결국 중소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데 국민은행의 이같은 중기 외면 지속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에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줄어든 것은 부실자산 정리과정에서 신규대출이 못따라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발뺌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기업은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조8802억원이나
순증, 중기의 자금난에 숨통을 퉈줬으며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2455억원이나 늘어 국민은행과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