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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60년만에 안부 “여보시요!” “잘있나?”

KT, 남북 민간전화 복구 개통 개성공단지사 개소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2.28 08: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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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분단 60년 만에 남과 북의 민간 전화가 다시 연결돼 남북 이산가족끼리 언제라도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된다.

KT는 28일 오전 개성공업지구 내에 위치한 KT 개성지사에서 남북통신 개통행사와 지사 개소식을 갖는다.

이번 남북간의 직접적인 통신 개통은 지난 2002년 12월 ‘개성 공업 지구 통신에 관한 합의서’가 체결된 이후 십여 차례 걸친 협상과 기본합의서, 부속합의서 체결 등을 거쳐 3년 만에 비로소 이뤄지게 된 것.

이는 지난 1945년 8월 구 소련에 의해 서울과 해주간 통신망이 인위적으로 단절된 지 60년 만에 복구된 것으로 남북간 민간통화가 가능해져 그 역사적 의미도 크다.

◆ 28일 300회선 통신망 연결

KT는 지난 7월 남북간에 최초로 광케이블을 연결시켜 8.15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총 3회의 화상상봉을 지원했고, 개성공업지구의 숙원이던 통신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오늘 300회선의 통신망을 개통했다.

KT는 오늘 개통한 개성지사에서 시범단지에 통신을 공급하고 1단계로 조성되는 100만 평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에 3000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착공하여 1만 회선 규모의 통신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향후 2단계 250만평, 3단계 550만평 조성 등에 맞추어 첨단 IT 시설 구축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남북 정보통신 교류협력을 활성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일본 경유 국제전화서 직통 전환

그 동안 개성공업지구와 남측간 전화 통화는 일본을 경유한 국제전화 방식으로 요금이 분당 2.3달러에 달해 기업체의 부담이 컸으나, 이번 통신망 개통으로 남북간 직통전화 형태가 가능하게 되어 기존 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분당 40센트(기존 요금대비 1/6 수준)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성공업지구 내 KT 개성지사 앞에서 거행된 개통식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 이봉조 통일부 차관, 남중수 KT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동쪽 끝인 독도,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남쪽 끝인 마라도, KT 남중수 사장이 서쪽 끝인 백령도와 각각 시연 통화한다.

◆ 개성공단에 통신센터도 추진

KT 남중수사장은 “KT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남북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신 시설의 원활한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삼 단계에 걸쳐 개발되는 개성공업지구 조성과 연계해 삼천 평 규모의 부지에 통신센터를 건립하는 등 남북 통신교류의 공익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화 이용 방법은 개성공단에서 남쪽으로 전화를 걸 경우 ‘089-국내번호’를 사용하고 남쪽에서 개성공단으로 전화를 걸 경우는 ‘001-8585-YYYY’로 하면 된다.

공단 내 전화 설치비는 회선당 100달러, 이용 요금은 기본료 월 10달러, 공단 내의 통화는 3분당 3센트, 공단과 남쪽 간의 통화 요금은 분당 40센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