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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종, 수장 바꿔 블루오션 개척 활발

[2005 IT산업 결산]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2.26 14: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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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유선통신시장은 올해 새로운 서비스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인데 비해 데이콤이 파워콤을 등에 업고 통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는가 하면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과의 합병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겪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등의 유선통신사들은 새로운 경영진으로 판도를 구축했다.

KT는 자회사인 KTF의 수장이었던 남중수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임명했다.
   
KT 남중수 사장

남 사장은 KT를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게 각오다. 특히 남 사장이 경영화두로 내세운 '고객'의 의미는 남다르다. 남 사장이 생각하는 ‘고객’은 소비자를 포함해서 직원, 정부, 언론, 규제기관 등 KT와 접점을 이루고 있는 모든 이해집단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KT가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장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신성장엔진 발굴이 시급한 만큼 남 사장은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한 첫번째 과제로 '블루오션'을 통한 가치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내부변화와 지속적인 성장엔진 발굴 아울러 단기실적에 연연하지 않은 장기적인 경영으로 향후 25년, 100년을 내다보는 '그레이트(Great) KT'에 민영2기 KT는 승부수를 걸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권을 반납한 하나로텔레콤은 윤창번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 이어 자체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내·외자 경영진, 그리고 노사갈등을 겪은 후에야 여의도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권순엽 사장은 경영실적 부진에 빠져 있는 하나로텔레콤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하나로 권순엽 사장

권 사장 권한대행은 그동안 두루넷 인수전, 와이브로사업권 경쟁 등 굵직한 사안들이 발생할 때 마다 현장을 진두지휘해 하나로텔레콤의 해결사로 통한다.

하지만 올해말 적자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나로텔레콤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파워콤 등 경쟁업체들의 공세로부터 380만명(두루넷 포함)에 달하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권 사장 직무대행이 하나로텔레콤의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 하나로텔레콤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워콤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이끈 데이콤은 정홍식 전 사장이 LG그룹 통신계열부회장으로 승진,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는 대신 박종응 전 파워콤 사장이 데이콤 신임사장에 선임됐다.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시장 진출 및 조기 시장 안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박 사장의 데이콤 이동은 향후 LG그룹 유선통신사업의 핵심고리인 데이콤과 파워콤간 공조경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데이콤 박종응 사장

지난 2001년부터 3년간 데이콤 영업부문장(부사장)을 역임한 박 사장은 데이콤의 흑자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파워콤과의 사업협력을 통한 신규사업 추진 등 시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는 유선통신업계에 대한 규제기관의 칼날도 어느 때보다 매서운 해였다. KT는 유선사업자 요금담합건으로 공정위로부터, PCS재판매 위반으로 통신위로부터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사업을 이관받은 파워콤 역시 출발은 좋았으나, 사업 시작 한 달 만에 AS 문제로 통신위로부터 ‘영업정지’라는 조치를 당했다. 이밖에 법정관리 상태의 온세통신은 매각 의사를 공식화해, 유선 시장의 새로운 경쟁사가 누가 될지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