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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채용시장도 ‘여풍당당’(女風堂堂)

“10명 중 3~4명을 여성으로 뽑겠다”

최봉석 기자 기자  2005.12.26 1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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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채용시장의 ‘여풍’ 바람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37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여성채용비율’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년 여성채용 의사를 밝힌 169개 기업의 여성채용비율이 35.8%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과 비교할 경우 여성채용비율이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갈수록 채용시장에서 여풍이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채용비율이 지난 2004년 26.1%에서 올해 29.6%로 늘어난 데 이어, 2006년(35.8%)에는 올해보다 6.2% 늘어나는 등 2년 동안 여성채용비율이 9.7% 늘어난 것이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여성 채용비율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열린 채용 진행기업 증가와 함께 능력중심의 채용문화가 자리잡아가면서 성별에 의한 차별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업들이 지원자의 실력검증을 위한 시험강화에 나서면서 여성인력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말이다.

인크루트측은 특히 “여성 채용목표제를 진행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여성의 고학력화·전문화, 20대 뿐 아니라 40~50대 주부들의 사회진출 등의 영향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성의 경우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아래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고, 중소기업 취업에도 적극적인 점도 취업 시장에서 여풍이 거센 이유로 분석된다.

인크루트 조사결과, 여성채용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외식·식음료 분야. 이들 업종은 내년에 전체 채용인원 중 56.5%를 여성인력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30.0%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직 여성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54.3%(201개사)의 기업들도 여성 채용계획을 수립하고, 또 다소 보수적인 여성채용계획을 잡고 있는 업종들이 올해 정도의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여성채용비율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제활동에 나서는 여성인력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실력까지 검증되면서 채용시장에서 여성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서비스업, IT업종에서는 계속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여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