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23개 자산운용회사가 제출한 426개 퇴직연금 펀드에 대한 약관 심사를 마쳤다고 발표, 사실상 퇴직연금의 판매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9일 퇴직연금 사업자로 등록한 42개 은행, 보험, 증권사가 본격적으로 퇴직 연금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시행초기 모자펀드 형식으로 운용
이번에 심사된 퇴직연금 펀드는 향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의 선점을 위해 다양한 형식이 선보였다.
일차적으로 상품 심사를 마친 426개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 투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되므로 일반 투자자와 구분하기 위해 모두 퇴직 연금 전용 펀드로 만들어 졌다.
펀드 종류를 보면 장기 투자 목적에 걸맞게 주식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의 수가 전체의 81.1%를 차지했다. 특히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이 61.8%로서 주종을 이뤘으며, 주식형과 채권형이 각각 19.3%, 16.9%로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426개 퇴직연금 펀드 중 423개 펀드(母펀드 125개, 子펀드 298개)가 모자구조로 만들어졌는데, 모자펀드는 여러 개의 子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서 母펀드에서 통합 운용하므로 펀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는 퇴직연금 시행초기에는 적립금 규모가 작아 통합 운용이 불가피한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 연령 따라 투자비율 바뀌는 라이프스타일형 펀드 등장
라이프사이클(Lifecycle)형 펀드의 등장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라이프사이클형 펀드란 투자자의 현재 연령 또는 투자기간을 고려하여 위험도에 따라 투자자산별로 최적의 배분을 하고 퇴직시기가 다가오거나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가 높은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은 늘여가는 투자방식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되는 형태다.
예를 들어 퇴직시기까지 15년이 남은 경우 초기 5년은 주식투자비율과 채권투자비율을 각각 60%, 40%, 이후 5년은 각각 40%, 60%, 마지막 5년은 20%, 80%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 펀드 인출 총보수 현저히 낮아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일반펀드에 비해 펀드에서 인출되는 총 보수가 현저하게 낮다는 장점도 있다.
주식형 펀드를 기준으로 볼 때, 일반 펀드는 연간 총 보수가 펀드 순자산의 2.1% 내외이나 퇴직연금 펀드의 경우 1% 내외로서 일반 펀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혼합형 펀드의 경우 일반 펀드와 퇴직연금 펀드의 총 보수가 각각 1.6%, 0.8%, 채권형 펀드는 각각 0.6%, 0.5% 수준이다.
다만,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에 부과되는 보수 이외에도 퇴직연금사업자가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므로 사업자 또는 근로자는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하거나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부담하게 되는 전체 보수와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