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장기업인 효성의 주가가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3년반 가까이 1만5000원대를 밟아보지 못했던 이 회사 주가가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올 한해를 기준으로 봐도 효성의 주가는 한번도 1만4000원대를 밟아보지 못한채 1만2000원대에서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물론 최근 증시가 상승추세여서 덩달아 상승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 됐기 때문에 효성의 최근 주가흐름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이 회사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은 조석래 회장이 3만주 가까이 자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단 보름만에 1만6000원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25일 시사 주간지인 '월요신문'에 따르면 효성 조석래 회장은 지난 10월28일부터 11월8일까지 자사 주식 2만9460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름만에 4000원이상 급등 355만주 기보유 조회장 142억 차익
월요신문은 26일자 신문에서 조 회장이 지난 10월 28일과 31일, 그리고 11월 3일, 4일, 8일, 10일 6차례에 걸쳐 2만9460주를 집중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조회장의 매입 당시 주식 단가는 대부분 1만2200원대였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회장이 투입한 돈은 모두 3억5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4억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그러나 조 회장의 주식 매입이 완료된 지 6거래일만인 11월 16일부터 주가는 급상승, 24일엔 1만6250원까지 단숨에 올라 조 회장이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355만주의 평가차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주당 4000원만 상승했다고 해도 142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보름만에 번 셈이다.
이후 이 회사 주식은 최고 1만7900원까지 올랐다가 잠시 밀리기도 했으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3일엔 1만6800원에 거래를 마쳐 조 회장의 평가차익은 굳히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결국 3억5000여만원의 자금으로 두달이 안돼 150억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둔 것이다.
재계에서는 지난 2002년 6월 이후 단 한차례도 넘지 못했던 1만6000선원을 조 회장의 주식 매입후 단 보름만에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은 조 회장의 지분 매입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 회장이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효성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의미다. 조 회장이 '침체의 늪'에 빠진 효성의 주가를 올릴 목적으로
전략적으로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이라는 말이 새나오는 것도 이같은 정황들 때문이다.
그러나 효성 관계자는 이같은 의혹의
시선에 대해 한사코 손사레를 치며 "주가 띄우기 목적은 절대 아니다"고 못박은 것으로 월요신문은 보도했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효성의 주가가 워낙 저평가 돼 있던 터라 그 부분이 현실적으로 반영된 것이지 (조 회장의) 주가 매입과 주가 상승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주식 매입 시점과 주가 상승시기가 절묘하게 연결되는데 대해서는 "말그대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란 것이다.
◆ 세 아들도 카프로서 100억원대 평가액 기록 '부전자전'
이 관계자는 또 "(조 회장이) 매입한 주식 수는 주가를 좌지우지 할만큼 많은 수량이 아니며 매입때 마다 주가가 올랐던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1분기와 2분기에 흑자를 냈던 회사가 11월 14일 3분기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공시를 낸 다음날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월요신문에 따르면 조 회장의 아들 3형제(조현준 부사장, 조현문 전무, 조현상 상무)도 '카프로' 주식투자를 통해 약 1년만에 100억원의 평가 차익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카프로 주가는 지난 10월 기준 투자 1년 3개월만에 평가액이 무려 431%가 늘었다. 첫째 아들 조 현준 부사장과 둘째 아들 조현문 전무가 84만9776주씩을 보유해 이들 두 형제의 평가액은 51억2414만원이었으며 셋째 아들 조현상 상무의 주식은 84만9774주로 51억2413만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카프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당시 (주)고합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주당 1080원에 28억9천587만원에 인수함으로써 1년여만에 4배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아들들은 카프로 투자를 통해 1년여만에 이른 100억원대 평가차액을 아버지는 불과 보름만에 100억원를 이룬 셈으로 주식투자에 관한한 부전자전 인 셈이다.